[미디어펜=김태우 기자]우크라이나는 최근 정부 웹사이트를 노린 대규모 사이버 공격의배후로 벨라루스 정부와 연계된 해커 조직을 지목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의 서르히 데미다이억 차관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잠정적으로 (해커) 조직 'UNC1151'이 이번 공격에 관련됐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UNC1151이 "벨라루스 정보부와 연계된 사이버 간첩 단체로 러시아 정보부와도 연관돼 있다"면서 이번 해킹에 쓰인 악성 소프트웨어가 러시아 정보부와 연계된 해커 조직 'ATP-29'의 것과 매우 유사한 특징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 부처 웹사이트에 대한 공격은 "막후에서 벌이지는 더욱 파괴적인 활동을 숨기기 위한 눈가림에 불과하다"면서 "곧 그로 인한 결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에서는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 내각과 외교부, 에너지부, 재무부 등 7개 부처와 국가 응급서비스 등의 웹사이트가 대규모 국제 해킹에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해킹된 사이트 대문에는 "최악을 내다보고 두려워하라"는 글이 걸렸다.

해당 사건은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한 러시아와 서방 간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역내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사이버 공격 사건 개입을 부인했다.

대표적 친러 국가로 꼽히는 벨라루스 정부도 UNC1151을 배후로 지목한 데미다이억 차관의 발언에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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