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갈수 있다면 마지막까지 한 나라라도 더 방문해야”
박수현 수석 “임기 말까지 외교 전력해 다음 정부 토대 마련”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청와대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중동 3개국 순방과 관련해 “대통령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외교는 공급망 대전환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사활을 건 국가생존 전략”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3개국 순방 일정이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라운드’로 본격 시작됐다”면서 “중동 지역은 우리의 최대 에너지 공급원이자, 순방 3개국은 미래산업 발전을 위해 우리나라를 주요 파트너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망이 얼마나 중요한 국가경쟁력의 요소가 됐는지 더 많은 국민이 인식하기를 바란다”면서 “정치권도 이렇게 시급한 과제 해결을 위해 임기 말까지 동분서주하는 대통령의 외교를 폄훼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두바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16./사진=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페이스북

또 “세계는 지금을 '대전환의 시대' 또는 '공급망의 시대'라고 규정하면서 각국마다 대비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도 최근 요소수 사태를 겪으면서 공급망 시대가 어떤 의미인지 직접 체감하기 시작하였다고 할 수 있다”며 최근 문 대통령이 각급 회의에서 지시하고 발언한 내용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2월 15일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 때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급변하는 통상질서를 감안해 정치·경제·안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우리의 통상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Big3·소부장·탄소중립 등 신산업 국제표준을 우리기업이 선도해 우리표준이 세계 표준이 되고 우리기업이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작년 10월 27일 티타임 참모회의에서 “글로벌 공급망 관련, 제조와 원자재 공급 상황 등을 살펴주기 바란다. 특히 원활한 물류를 저해하는 문제들과 해법을 정리해서 보고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수석은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경제이고 무역의존도가 59.8%로 G20 회원국 중 2위일 정도로 높고 제조업과 가공무역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저비용에 중점을 두고 GVC에 활발히 참여하면서 경제성장을 지속해 왔으나 수입품목들의 특정국(주로 중국) 의존도가 상승하는 구조적 공급망 취약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즉 “전체 수입품목(6668개) 중 50% 이상 특정국가에 집중된 고의존 품목 수가 4129개이며, 그 중 중국으로부터의 수입품목이 49.1%인 2021개에 달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박 수석은 “여기에 새로운 리스크가 대두되고 있는데 코로나19와 '지정학적 리스크' '탄소중립' 등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최근 미·중, EU·러 등 주요국간 정치와 경제 갈등이 심화되고 주요품목의 경제무기화 조짐이 보이면서 자원블록화를 통해 경쟁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UN 2050 탄소중립에 따른 환경규제 강화는 일부 품목들의 수급차질 발생 우려를 높이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임기 말에 공급망 확보 외교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를 강조했다. 

   
▲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사진=청와대

실제로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11일 티타임 참모회의에서 "갈 수 있다면 마지막까지 한 나라라도 더 방문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외교는 서로 교환하는 것인데, UAE 와 이집트 정상이 우리를 방문했었고, 답방이 합의되어 있다가 순연된 것“이라며 ”2020년과 2021년에 대면 외교가 중단되었다가 재개된 것인데, 우리정부에서 하지 않으면 다음 정부가 부담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집트도 아프리카지만 중동, 유럽에 가깝고,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대륙은 방문하지 못했다. 또한 중남미도, 아르헨티나를 다자회의(G20)를 계기로 가기는 했지만 단독 방문은 하지 못했다. 한 나라라도 더 정상외교를 하는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해외순방외교가 안정적 공급망 확보라는 굳건한 성과가 있기를 소망하고, 순방의 의미가 제대로 평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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