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트레이트'서 "안희정 불쌍하더라…보수, 공짜로 부려먹는 일 없어"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가 지난해 유튜브채널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이슈와 관련해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는 되게 안희정 편이야"라고 말한 것이 16일 알려졌다.

이날 오후 8시 20분 방영된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김건희 씨는 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러니까 미투도, 이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그거를 터트리면서 그걸 잡자 했잖아"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통화에서 "난 안희정이 불쌍하더구먼 솔직히"라며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그렇게 뭐 공짜로 부려먹거나 이런 일은 없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야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 여기는(보수쪽은)"라며 "보수는 돈 주고 해야지 절대 그러면 안돼"라고 덧붙였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2021년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허위 이력'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기 위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그러면서 김 씨는 "돈은 없지, 바람은 펴야 되겠지, 그러니까 그렇게 되는 거다. 이해는 다 간다. 나는 다 이해한다"며 "(돈을 안 주면) 나중에 화 당한다. 지금은 괜찮은데 다 화를 당한다. 얘네들이 무서워서"라고도 말했다.

앞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수행비서로 일했던 김 모 씨에 대해 위력을 사용해 성폭행 및 추행한 혐의로 기소되어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바 있다.

또한 '스트레이트'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김 씨는 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에 대해 "조국 수사를 그렇게 크게 펼칠 게 아닌데, 너무 조국 수사를 (통해 민주당측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너무 많이 공격을 했지"라고 평가했다.

김 씨는 "사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야"라며 "(윤석열 후보가) 총장 되고 대통령 후보 될 줄 뭐 꿈이나 상상했겠어? 우린 빨리 나와서 그냥 편하게 살고 싶었지. 너무 힘들어서"라고 밝혔다.

이어 "이거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거야, 보수가 키워줬겠어?"라고 반문하면서 "보수는 자기네가 해먹고 그렇지"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 보도에 따르면,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김 씨와 52차례 통화했다.

그리고 이 통화에 따르면, 김 씨는 이전 기자회견 때 얘기와는 달리 윤석열 캠프 운영에도 상당히 깊이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씨는 통화에서 이 기자를 향해 "나중에 한번 봐서 우리 팀으로 와요. 난 솔직히 우리 캠프로 (이 기자를) 데려왔음 좋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김 씨는 이후 또 다른 통화에서 이 기자가 '만약에 가게 되면 무슨 일을 해야 하나'라고 묻자 "내가 시키는거대로 해야지. 정보업. 우리 동생이 잘하는 정보 같은거 뛰어서"라며 "우리가 되면 명수 씨는 좋지. 개인적인 이득은 많지. 우리 남편이 대통령 되면 동생이 제일 득보지 뭘 그래. 잘하면 뭐 1억 원도 줄 수 있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