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신드롬?'..."팬 됐다" vs "최순실 2" 대리전
2022-01-18 10:48:42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팬카페 가입 폭증과 "신중하지 못하다" 상반되는 인터넷 반응 후끈
김기현 "미투 발언 신중했어야..."면서도 "전체적으로 우리에 유리"
추미애 "최순실 보다 영악", 최민희 "최순실 시즌2냐" 파상 공세
김기현 "미투 발언 신중했어야..."면서도 "전체적으로 우리에 유리"
추미애 "최순실 보다 영악", 최민희 "최순실 시즌2냐" 파상 공세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지난 16일 MBC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의 녹취록이 공개된 가운데 김 씨의 발언을 두고 “모든 의혹이 해소됐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대선 후보 배우자가 신중하지 못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씨의 통화 방송이 어떤 영향을 줄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큰 영향, 작은 영향 자체가 의미 없을 것”이라면서도 “저희에게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전체적으로 흐름을 보면 저희에게 조금씩 유리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론조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말 기준 ‘폭망’ 상태에서 다시 조금씩 탄력이 붙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김 씨의 녹취록 공개 이후 김 씨의 팬카페 ‘건사랑’ 회원은 18일 오전 9시 기준 8500명을 넘어섰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사진=김상문 기자 |
네이버에 있는 이 카페는 지난해 12월 19일 개설됐다. 개설된 후 지난 15일까지만 해도 200여 명의 회원에 그쳤지만,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7시간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후 가입자 수가 40배 넘게 급등했고, 윤 후보의 지지율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MBC ‘스트레이트’는 지난 16일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 김 씨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주고받은 7시간 분량의 통화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해당 통화에서 김 씨는 조국 수사, 미투, 줄리 의혹,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방송 직후 팬카페에는 “방송 보고 윤 후보한테 돌아왔어요”, “방송 보고 가입합니다”, “속이 뻥 뚫렸다”, “오늘부로 의혹 해소”, “방송 보고 팬 됐습니다”, “강력 지지합니다” 등의 지지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방이 없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면서도 김 씨의 언행을 방치하면 안 된다는 경각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김 씨의 통화 내용에 대해 17일 “어찌 됐든 많은 분들한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또 “저도 잘 이해가 안 가는 면이 있다”면서도 “사적인 대화 내용이 방송으로 공개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팬카페 ‘건사랑’ 회원이 18일 오전 9시 기준 8500명을 넘어섰다. /사진=팬카페 캡쳐 화면 |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18일 라디오 방송에서 김 씨의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관련된 발언에 대해 “공인의 신분이 되어 있으니까 예전에 사인인 신분일 때 하고 달라서 좀 더 신중히 하셨어야 된다”고 평가했다. 김 씨는 통화에서 ‘미투’ 사건으로 복역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해 “불쌍하다”고 언급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공적인 자리에서 나눈 얘기가 아니고 사적인 자리에서 나눈 그런 얘기”라면서 “그 당시에는 우리 당에 입당하지도 않았고 우리 당에서 어떻게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측은 김 씨에 공세를 쏟아냈다.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라디오에서 “최순실 기시감이 든다”며 “최순실 시즌2 아니냐”고 주장 했다.
또 최민희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어차피 김건희가 정권 잡으면 무사하지 못할 인생, 오늘부터 더 정확하게 더 세게 방송토론 하련다”라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최순실보다 훨씬 영악하다”고 비판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