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카페 가입 폭증과 "신중하지 못하다" 상반되는 인터넷 반응 후끈
김기현 "미투 발언 신중했어야..."면서도 "전체적으로 우리에 유리"
추미애 "최순실 보다 영악", 최민희 "최순실 시즌2냐" 파상 공세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지난 16일 MBC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의 녹취록이 공개된 가운데 김 씨의 발언을 두고 “모든 의혹이 해소됐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대선 후보 배우자가 신중하지 못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씨의 통화 방송이 어떤 영향을 줄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큰 영향, 작은 영향 자체가 의미 없을 것”이라면서도 “저희에게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전체적으로 흐름을 보면 저희에게 조금씩 유리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론조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말 기준 ‘폭망’ 상태에서 다시 조금씩 탄력이 붙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김 씨의 녹취록 공개 이후 김 씨의 팬카페 ‘건사랑’ 회원은 18일 오전 9시 기준 8500명을 넘어섰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사진=김상문 기자

네이버에 있는 이 카페는 지난해 12월 19일 개설됐다. 개설된 후 지난 15일까지만 해도 200여 명의 회원에 그쳤지만,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7시간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후 가입자 수가 40배 넘게 급등했고, 윤 후보의 지지율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MBC ‘스트레이트’는 지난 16일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 김 씨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주고받은 7시간 분량의 통화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해당 통화에서 김 씨는 조국 수사, 미투, 줄리 의혹,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방송 직후 팬카페에는 “방송 보고 윤 후보한테 돌아왔어요”, “방송 보고 가입합니다”, “속이 뻥 뚫렸다”, “오늘부로 의혹 해소”, “방송 보고 팬 됐습니다”, “강력 지지합니다”  등의 지지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방이 없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면서도 김 씨의 언행을 방치하면 안 된다는 경각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김 씨의 통화 내용에 대해 17일 “어찌 됐든 많은 분들한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또 “저도 잘 이해가 안 가는 면이 있다”면서도 “사적인 대화 내용이 방송으로 공개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팬카페 ‘건사랑’ 회원이 18일 오전 9시 기준 8500명을 넘어섰다. /사진=팬카페 캡쳐 화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18일 라디오 방송에서 김 씨의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관련된 발언에 대해 “공인의 신분이 되어 있으니까 예전에 사인인 신분일 때 하고 달라서 좀 더 신중히 하셨어야 된다”고 평가했다. 김 씨는 통화에서 ‘미투’ 사건으로 복역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해 “불쌍하다”고 언급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공적인 자리에서 나눈 얘기가 아니고 사적인 자리에서 나눈 그런 얘기”라면서 “그 당시에는 우리 당에 입당하지도 않았고 우리 당에서 어떻게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측은 김 씨에 공세를 쏟아냈다.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라디오에서 “최순실 기시감이 든다”며 “최순실 시즌2 아니냐”고 주장 했다. 

또 최민희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어차피 김건희가 정권 잡으면 무사하지 못할 인생, 오늘부터 더 정확하게 더 세게 방송토론 하련다”라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최순실보다 훨씬 영악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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