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양국 수교 53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뜻 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3일 존 키 뉴질랜드 총리와 천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자유무역협정을 발판으로 양국 간에 상호 신뢰를 더욱 돈독하게 하고 협력의 폭과 깊이가 더욱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한·뉴질랜드 FTA 정식 서명./YTN 캡처
한-뉴질랜드 FTA는 지난해 11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계기에 박 대통령과 키 총리가 실질적 타결을 전격 선언했으며, 이날 정상회담이 끝난 뒤 한국 산업장관과 뉴질랜드 통상장관이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앞에서 정식 서명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 한국에서 상서로운 상징이라는 청양의 해를 맞이했다"며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동물 중 하나가 양이라는 점에서 올해 총리님의 방한이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갖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키 총리는 "한국 농업인이 FTA로 인해 일자리를 잃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뉴질랜드는 FTA 비준을 오는 6∼7월, 늦어도 9월까지는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국간 FTA는 협상에 65개월이나 걸리는 등 고비가 많았지만 박 대통령과 키 총리가 지난해 8월18일 전화통화를 등 정상 차원의 관심과 독려로 타결에 이를 수 있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날 양 정상은 수산 및 방위산업, 과학기술·정보통신, 남극연구 등 4개 분야에 관한 협력도 논의했다. 한국 원양어선들의 뉴질랜드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조업과 관련한 박 대통령의 지원 요청에 키 총리는 "뉴질랜드 수산업법 개정 후에도 한국 어선들의 조업이 지속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도 TPP 협상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TPP 참여를 최종 결정하게 될 경우 뉴질랜드 측과 긴밀히 협력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으며 이에 키 총리도 협력 의사를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는 FTA 정식 서명 외에도 ▲수산협력 ▲방산협력 ▲과학기술·정보통신협력 ▲남극협력 등 경제성과가 도출됐다고 청와대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