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무기로 방산수출 최대가…“다른 나라와도 천궁-II 수출 협의 중”
LIG넥스원 60% 2조3400억원,한화시스템·한화디펜스 40%인 1조6600억원
[미디어펜=김소정 기자]UAE-사우디-이집트 중동 3개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의 수출을 최초로 확정지었다. 

‘천궁-Ⅱ’로 알려진 우리 M-SAM2(중거리 지대공미사일)를 UAE에 수출하게 된 것으로 금액이 약 4조1000억원 규모로 단일 무기의 수출 규모로는 최대이다.

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두바이 엑스포 행사장에서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와 회담한 뒤 ‘천궁-Ⅱ’ 계약을 포함해 다수의 MOU를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알막툼 총리는 UAE 서열 2위로 청와대는 이번 회담을 한-UAE 정상회담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두바이 엑스포 리더십관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와 회담을 하고 있다. 2022.1.17./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천궁-Ⅱ 구매계약이 확정된 데 UAE에 사의를 표하면서 양국의 국방·방산 분야 협력이 비약적으로 확대돼온 점을 평가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아크부대 파병 10주년 맞이했고, 양국은 형제와도 같은 우의와 협력 바탕으로 비약적으로 협력해왔다”면서 “이번 순방을 계기로 중장기 방산 능력과 국방기술 능력 MOU를 체결하고, 천궁-Ⅱ 사업계획을 원활하게 추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알막툼 총리는 “세계 최고수준의 한국기업과 함께 일할 때마다 성과에 대해 감탄하게 되며, 바라카 원전에 대해서도 크게 만족하고 있다”며 “양국 방산 협력에 만족하고 있으며, 모든 분야에서 협력이 눈부시게 발전하는 것이 기쁘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UAE 사막과 한국의 한강에서 일어난 기적은 양국의 굳건한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생각한다. 협력 분야를 확대해 미래를 함께 실현하기를 바란다”며 우호적 관계 유지를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두바이 엑스포 리더십관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와 회담을 하고 있다. 2022.1.17./사진=청와대

이날 국내 방산업체인 LIG, 한화시스템과 UAE 국방부의 조달 계약을 관리하는 타와준(Tawazun) 간에 ‘천궁-Ⅱ 사업계약서’ 교환도 이뤄졌다. UAE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4조1000억원 상당의 천궁-Ⅱ 수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지만, 양국 정상급 인사들이 만난 이번 회담을 계기로 구매 계약이 최종 확정된 것이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방산 분야뿐 아니라 수소, 우주, 사막 농업, 해수 담수화 등 여러 기술에 대한 양국 협의를 논의했다.

UAE 측은 우주탐사·위성항법 등 우주개발을 위한 협력을 비롯해 한국의 수소차·연료전지 기술 및 UAE의 그린·블루수소 생산 기술의 시너지 효과가 있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수소·암모니아 공동연구협약, 블루암모니아 시범도입 계약, 수소산업 프로젝트 금융지원 양해각서 등이 체결됐다.

한편, 문 대통령은 알막툼 총리에게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의지를 피력하면서 두바이의 자매결연 도시인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도록 각별한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 알막툼 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상황에도 문 대통령이 두바이 엑스포 초청에 응해준 데 감사의 뜻을 밝혔지만, 부산 엑스포 유치와 관련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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