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17일 "대선 목전에 방송…정치공작 선봉"
이양수 "특정 세력 편에 서서 '인격 살인' 가담"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의 녹취록이 MBC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의혹에 대한 취재에는 소극적인 MBC를 향해 ‘보도 공정성’이 무너졌다고 질타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대본 상임공보특보는 17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MBC 시사프로그램에서 김 씨의 녹취록을 보도한 것에 대해 “보도의 공정성 측면에서 문제가 크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MBC 시사프로그램인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16일 오후 김 씨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총 52차례 통화한 내용 중 일부를 육성 그대로 공개했다.

윤 특보는 이에 “MBC는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부분에 대해서도 이렇게 심층 취재하고 대대적으로 보도할 계획이 있는가, 계획이 없다면 이재명 후보 형수 욕설은 공적인 판단이 필요하지 않다는 거냐”며 “답변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회의에서 MBC가 정치공작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 보도와 관련 MBC 항의 방문에 시민단체와 정면충돌 현장은 몸싸움과 욕설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이 되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권 본부장은 “친여 매체 기자라는 사람의 불법 녹취가 6개월여에 걸쳐 조직적으로 치밀하게 행해진 것은 단순히 취재윤리 위반을 넘어섰다”며 “단순한 불공정을 넘어 매우 악질적인 정치공작 행위로 규정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보도한 MBC를 향해 “불법 녹취물을 반론권도 제대로 주지 않은 채 대선 목전에 방송함으로써 정치공작의 선봉을 자행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도 지난 15일 김씨의 녹취록 방송을 앞두고 “MBC는 이재명 후보와 그 배우자에 대한 의혹을 취재할 때에도 이런 식으로 취재하나”라며 MBC의 공정성에 의문을 표한 바 있다.

이 대변인은 대장동 게이트, 형수에 대한 욕설, 데이트폭력범 변호 이력, 음주운전 등 이 후보에 대한 의혹들을 언급하며 “MBC는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특정 세력의 편에 서서 공익을 위한 보도를 가장해 인격살인에 가담하고 선거에 개입하려 하는 방송 행태를 지금이라도 멈추고 바로잡아야 한다”며 “도대체 전과 4범의 후보를 검증하지 않고 어떻게 대통령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도 “일종의 정치 공작성 녹음이었고, 그것을 공중파인 MBC가 보도했다”며 MBC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나 전 의원은 17일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것은 언론의 자유, 공인으로서의 검증, 국민의 알 권리 이런 것을 내세운 일종의 저급한 공작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공중파로서의 책무를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MBC 내부에서도 보도의 공정성을 헤쳤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방송을 앞둔 15일 성명서를 통해 “고도의 균형성과 공정성을 생명으로 하는 공영방송 MBC가 특정 세력이 진실이라고 믿는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저널리스트로서의 기본적 자세를 때에 따라서는 무시해도 되는가 곱씹어 봐야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MBC가 공정 보도 원칙을 준수하려면 이 후보와 배우자 김혜경 씨의 ‘가족 욕설 녹취’와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증거 녹취’도 함께 방송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장예찬 청년본부장은 이날 선대본부 회의에서 “MBC가 공정한 방송이라면 공정하게 이재명 후보의 가족 욕설과 김혜경씨의 논란이 되는 조카 협박 녹취파일, 얼마 전 돌아가신 고 이병철 씨의 변호사비 대납 증거 녹취도 같이 방송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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