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도합 가입자 1000만명 넘긴듯…공격적 마케팅 전개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토스증권‧카카오페이증권 등 신생 증권사들의 전체 가입자 숫자가 1000만명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카카오페이증권이 이달 말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내놓을 예정이라 업계 긴장감도 제고되는 모습이다. 토스증권은 ‘젊은 고객 지키기’에 나섰고, 카카오페이증권은 전 연령층을 공략하는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사진=연합뉴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 등 신생 온라인 증권사 간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회사의 가입자 숫자 추이는 경쟁 구도가 충분히 무르익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토스증권 측 발표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기준 토스증권 가입자 수는 약 405만9000명이다. 작년 6월말까지만 해도 약 350만8000명이었던 가입자 숫자가 6개월 사이 55만1000명(15.7%) 정도 더 증가했다.

지난 2020년 2월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 가입자 숫자는 더 빠르게 늘고 있다. 출범 한 달 만에 계좌 개설자가 50만명을 돌파하더니 작년 3분기말까지를 기준으로 하면 518만명이 가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 시점 카카오페이증권의 가입자 숫자가 600만명을 넘겼을 것이라 가정하면 두 회사의 가입자 숫자는 이미 1000만명을 넘긴 셈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달 말 MTS 출시를 앞두고 있어 다시 한 번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다. 사전예약 시 오는 4월30일까지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 주는 이벤트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주식 모두 유관기관 비용까지 포함한 거래 수수료가 전면 면제 되며, 미국 주식 거래에 대한 환전 수수료도 100% 무료다.

공격적인 이벤트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토스증권의 사례에서 검증된바 있다. 토스증권이 전개한 ‘주식 1주 랜덤 증정’ 이벤트는 토스증권 이용자 증가는 물론 투자자 증가의 1등 공신으로 꼽힐 정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증권사를 이용하는 고객들 대부분이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에 주식 투자가 유행처럼 자리를 잡자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증가했다”면서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시작한 상황에서 (카카오페이증권의) ‘수수료 전액 면제’ 이벤트 파괴력은 작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두 회사의 마케팅 전략에는 차이점도 포착된다. 가입자의 60% 이상이 2030 세대인 토스증권의 경우 주로 이들을 겨냥한다. 지난달에는 만 14세 이상, 만 19세 미만 청소년 대상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내놓으며 ‘젊은 증권사’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보다 넓은 연령대를 잡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 고객 층에서 40~50대 연령층은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데다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이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손바닥 전쟁’은 바로 이러한 차이점에서 근거해 구체적인 전략이 만들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페이증권 측 관계자는 “국민 메신저앱인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미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까지 가능한 MTS를 이달 말 출시할 계획”이라면서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전 연령대의 사용자들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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