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기자들에 "남편인 제가 좀 더 잘 챙겼어야...사적인 대화 공개 부적절"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7일 부인 김건희 씨의 통화 녹취 보도와 관련해 “남편인 제가 좀 더 잘 챙겼어야 했다.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호텔신라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방송으로 공개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것도 있지만 저도 이해가 안 가는 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사적인 대화를 뭘 그렇게 오래 했는지…”라며 “이런 걸 걱정하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남편인 제가 좀 더 잘 챙겼어야 했는데, 선거 운동을 하러 새벽에 나갔다가 밤늦게 들어오니까 아내와 대화할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호텔신라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출범식’에 참석했다./사진=국민의힘

김 씨의 녹취록을 보도한 MBC ‘스트레이트’ 방송에 대해선 “저는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부인 김 씨가 선거운동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제 처가 선거운동에 많이 관여했다고 그러면 그런 통화를 장시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겠느냐”며 “제 처가 저와 대화할 시간도 부족했고 바쁘게 남편 선거운동에 관여하고 도와주는 상황이라면 그런 통화가 가능했을지 생각해달라”고 일축했다. 

이어 부인 김 씨와 통화를 한 서울의소리 소속 이명수 씨 등 캠프 인선에 관여했냐는 질문에는 “저도 정치를 처음 하다 보니까 정치권에 있는 분들을 잘 몰라서 여러분들의 추천에 의해서 (사람들이) 오고 있는 마당에, 제 처가 여의도 정치권 누구를 알아서 (인선)했겠나”라고 선을 그었다. 

김 씨가 해당 방송에서 ‘나와 남편은 안희정 편’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그 내용에 대해서는 따로 드릴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건진법사’라고 알려진 무속인 전모 씨가 선대본부 업무 전반에 관여한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선 “제가 우리 당 관계자한테 그 분을 소개받아서 인사를 한 적 있는데, 스님으로 전 안다. 법사라 들었다”며 “그분은 직책을 전혀 맡고 있지도 않고, 일정과 메시지 (관리는) 황당한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지난 16일 저녁 MBC는 시사저널 '스트레이트' 보도를 통해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와 서울의 소리 이명수 씨가 약 7시간 45분 가량의 통화 내용 중 일부를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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