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자동차, 내수 부진했지만 9년만에 수출 증가세 전환
완성차 업체 공급망 구축노력에 친환경차 강세는 유지될 전망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지난해 자동차산업이 전년 대비 생산·내수 모두 감소한 반면, 수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차가 전년 대비 71.0% 증가하는 등 친환경차 수출이 50% 대폭 증가한 것이 전체 자동차 수출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18일 ‘2021년 12월 및 연간 자동차산업 동향’ 발표를 통해 “지난해 생산은 1.3% 감소하고 내수는 8.5% 감소했으나, 수출대수와 금액은 각각 8.6%, 24.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 수출을 위해 평택항에 대기중인 자동차들./사진=미디어펜


글로벌 주요 주문자위탁생산(OEM) 업체들의 생산은 대부분 감소했으나, 현대자동차 및 기아는 공급망 관리 및 생산 차질 최소화 노력 등으로 생산량이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세계 주요 OEM 생산증감률을 살펴보면, 도요타(8.9%)와 현대기아(5.3%)외에는 폭스바겐(-6.4%) 르노닛산(-1.4%), GM(-8.2%), 혼다(-6.7%), 포드(-3.7%)로 대부분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생산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역시 전년도 역대 최다 판매에 따른 역기저효과 및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 친환경차 내수판매 및 수출 추이./자료=산업부

특히 국산차의 경우 친환경차의 판매 확대(전년 대비 40.3% 증가)에도 불구, 출고 적체 현상으로 10.4% 감소한 142만9000대를 기록한 반면, 수입차는 독일계 브랜드 등의 판매 증가로 전년 대비 2.0% 증가한 29만7000대가 판매됐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2020년은 189만대로 역대 최다 내수 판매를 기록한 년도라는 설명이다.

연료별로는 내연기관차가 17.0% 감소한 반면, 친환경차는 54.5%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출대수는 전년 대비 8.6% 증가한 205만대, 금액은 24.2% 증가한 464억 7000만 달러로 2012년 이후 9년 만에 대수·금액 모두 증가세로 전환됐으며, 지역별로도 글로벌 수요 회복세 등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시현했다.

   
▲ 2021년 자동차산업 실적./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무역협회 등

산업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 및 글로벌 시장 내 국내 브랜드 점유율 상승 등이 수출 호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까지 악재가 겹쳤음에도 불구, 전년 수준 유지했다”면서 “주요국 국가별 생산순위도 지난해에 이어 5위를 유지하는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 양호한 실적으로 선방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완성차 업체의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 구축노력에 대한 성과가 나오고 있고, 특근 실시 등으로 지난해 보다 생산량이 개선되지 않겠냐”고 진단하면서 “올해도 친환경차 강세는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을 내놨다.

한편 베스트 셀링카(승용차) TOP5는 8만9084대로 그랜저가 1위를 차지했으며, 카니발(7만3503대), 아반떼(7만1036대), 쏘렌토(6만9934대), 쏘나타(6만3109대) 순으로 모두 국산차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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