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수소 생산에 대단한 투자…우리기업 MOU, 실질 참여 의미”
“모하메드 왕세제 정상회담 취소, 아부다비 공항 테러 관련 아냐”
“부산엑스포 유치 관련 덕담 들었지만 아직 공식 답변 시기 아냐”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수행 중인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17일(현지시간)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90여분간 오찬을 갖고 양국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임 특보는 이날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90여분간 점심식사를 하면서 아주 좋은 시간을 가졌다”면서 “두 나라간 협력 속도가 실은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깊게 진행돼왔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정도까지는 주로 바라카 원전을 중심으로 한 협력 관계였다면 2019년 말부터는 전방위로 양국간에 우호협력이 확대됐다”며 “방산 부분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천궁-Ⅱ 수출이 두드러진 성과로 보이지만 장담컨대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임 특보는 “이번 문 대통령의 방문에서 굉장히 의미가 깊은 것은 전방위로 수소 협력을 하기로 하고 각종 MOU를 관련 기업들과 체결해 양국 기업이 수소 협력을 해나가는데 확실한 토대를 다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가) 수소 시대로 나아가는데 우리로서는 수소를 경제적으로 대량 생산할 방법을 갖고 있지 않다. UAE는 장차 세계적 수소 수요의 25%까지를 생산하는 것을 국가적 목표로 이미 수립하고 대단한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UAE 간 수소 협력을 할 기틀을 다지고 우리나라 주요기업들이 전부 참여해서 MOU를 체결하고 카운터파트와 실질적인 대화를 시작했다는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UAE-사우디-이집트 중동 3개국을 방문하기 위해 15일 출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신형 공군 1호기 안에서 수행하는 참모들과 회의를 갖고 있다. 오른쪽 가운데가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2022.1.15./사진=청와대

그러면서 “불과 몇 년 전에는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분야로까지 양국 협력이 확대되고, 우리기업들에게 굉장히 많은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 간 정상회담이 취소된 것과 관련해 임 특보는 “아부다비 공항 테러와 관련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진행된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 행사에 왕세제가 호스트였지만 결국 참석하지 못하고 알 막툼 두바이 총리가 참석한 것을 볼 때에도 소위 ‘패싱’은 아니다. 저희들이 충분히 이해했고, 외교 관계상 더 설명 못하는 것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임 특보는 칼둔 청장과 만났을 때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원을 부탁했고, 이와 관련해 “항상 한국의 입장은 우리에게 중요하다. 건승을 기원한다는 덕담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최종 결정이 내년이다. 그때까지 우리가 만만치 않은 도시와 경쟁해야 한다”며 “그리고 우리가 형제국가로 말하는 UAE 지지를 얻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서 당장 공식적인 답변을 들을 성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첫 비서실장이었던 임 특보가 이번 순방에 동행하면서 향후 그의 정치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임 특보는 4월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설,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설 등 향후 행보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으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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