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방식 혁신, 젊은 직원 중심 지지도 높아"
글로벌 제작 스튜디오 확보, K-컬처 글로벌화
[미디어펜=박규빈 기자]CJ ENM이 수직적이던 기존 직제 개편과 근무지 확대·주 4.5일 근무제를 도입해 젊은 조직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또한 미국 대형 제작 스튜디오 인수를 통해 문화 영토를 넓힘으로써 K-문화 사업의 첨병이 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전반적인 대변혁기를 보내고 있다.

   
▲ 서울 DMC 인근 CJ ENM 본사./사진=CJ ENM 제공

18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CJ그룹사 중 최초 연공서열제 따른 직급을 전면 폐지했다. 호칭은 기존과 같이 '님'으로 통하며, 사내 인사 체계상 경영진을 제외하면 직급 자체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상호간 호칭도 '기업 커뮤니케이션 1팀 담당 한OO님', '기획 커뮤니케이션 목OO'님 등 담당 직무와 역할로 이뤄지며,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프로젝트 단위 조직으로 재구성 된다.

직급별 연한 개념도 사라져 누구나 10년 내 경영 리더(구 임원급)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대신 성과를 낸 만큼 인정·보상을 받는다는 것이다.

전 직원 대상 '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 보상 프로그램'도 도입하기로 했다. 프로젝트에 큰 공을 세운 핵심 기여자에게는 추가 주식 보상도 따르며, 리더 역할을 수행하는 동안에는 별도 수당도 지급한다.

장기 근속 포상 제도 역시 3·5·7·10년 등 포상 주기를 단축하고 금액은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근무 방식에서 있어서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매주 금요일에는 오전 4시간만 근무하고, 이후에는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B.I+(비아이 플러스)' 제도를 확대했다. 

직원들은 연간 208시간에 달하는 자기 개발 기회를 갖게된다. 업무 장소를 임의로 선택하는 '거점 오피스 제도' 운영에도 적극 나선다. 지난해 10월 오픈한 CJ ENM 제주 오피스 이외에도 올해부터는 트윈시티 남산·일산 빛마루·동대문 제일제당센터·용산 CGV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CJ ENM 관계자는 "이 같은 방안은 공식 발표 전부터 내부 직원들의 열혈한 지지를 받아왔다"며 "특히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 지난해 10월 14일 '2021 한국IR대상'에서 코스닥 시장 기업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사진=CJ ENM 제공

강호성 CJ ENM 사장은 가능성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엔데버 그룹 홀딩스 산하 제작 스튜디오 '엔데버 콘텐트'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조건은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약 80%를 7억7500만달러(약 9200억원)에 인수하는 것이다. 이르면 이달 중 거래가 마무리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데버 콘텐트는 영화 '라라 랜드' 제작사로, 영화·방송·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글로벌 대형 스튜디오다. 미국·유럽·남미 등 전세계 19개국에 거점을 보유하고 있고, 드라마, 영화 기획부터 제작·유통까지 자체 프로덕션 시스템과 탤런트·크리에이터 네트워크·유통망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이를 기반으로 CJ ENM은 HBO·BBC 등 각국의 대표 방송 채널과 넷플릭스·애플TV+·아마존 프라임 등 글로벌 OTT에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유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리지널 IP 확보와 이에 따른 수익성 확대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CJ ENM 관계자는 "엔데버 콘텐트가 확보하는 IP는 CJ ENM이 활용할 수 있어 IP 유통은 물론 사업 모델 다양화도 기대할 수 있다" "며 "글로벌 OTT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티빙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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