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가계 부채 억제 강화 의지…"지난해와 같은 대출 공급 어려울 것"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움추러 들었던 대출 시장이 조금씩 문을 열고 있다. 보험사, 상호금융업권 등 제2금융권에서도 대출 재개 시동을 걸며 서민들의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했던 삼성화재는 지난 3일부터 판매를 재개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신용대출을 중단했던 DB손해보험도 판매 재개에 나섰으며, 지난해 대출 한도를 대폭 줄였던 삼성생명도 올해 신규 가계대출에 강화했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을 완화하며 대출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KB손해보험과 동양생명도 주담대 재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은 올해 대출을 재개하면서 연내 대출 중단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월별, 분기별 대출 한도를 최대한 안배할 방침이다.

지난해 대출 총량규제를 맞추기 위해 대출을 중단했던 상호금융권도 대출을 재개하고 나섰다. 새마을금고는 이달부터 신규 주택 구입목적의 주담대를 시작했으며, 신협은 신규 주택구입 목적의 주담대와 조합원 신용대출을 다시 풀기 시작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가계 부채 관리에 강한 의지를 피력하며 지난해와 같은 대출 공급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 부채의 총량 관리를 바탕으로 시스템 관리도 강화하면서 가계 부채 증가세를 4~5%대로 정상화하겠다는 목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2금융사들이 대출 재개에 시동을 걸고 있지만 지난해와 같은 규모의 대출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압박 기조가 유지되는 분위기에선 각 금융사들이 최소한의 대출 공급만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