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유희관(36)이 전격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통산 101승을 올리며 '느림의 미학'으로 마운드를 수놓았던 유희관이 현역 유니폼을 벗는다.

두산 구단은 18일 "유희관이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한다"고 발표했다.

장충고-중앙대를 졸업하고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전체 42순위)로 지명받아 두산에 입단한 유희관은 13년간 두산 유니폼만 입고 활약해았다. 상무 전역 후인 2013년부터 주전 선발투수로 자리잡아 2020년까지 8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올리며 두산 마운드의 한 축을 이뤄왔다.

최고 구속이 130km대 초반밖에 안 나오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볼 배합으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며 '느림의 미학'이라는 자랑스러운 수식어를 얻었다.

하지만 2021시즌에는 구위 저하로 15경기 등판에 그쳤고 4승 7패 평균자책점 7.71로 하락세를 보였다. 시즌 후 그는 현역 연장 여부를 두고 장고를 해온 끝에 은퇴 결정을 내렸다.

통산 성적은 281경기 출전, 101승 69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58로 100승대 기록을 남겼다.

유희관은 구단을 통해 "오랜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 우선 좋을 때나 안 좋을 때 한결같이 응원해주신 모든 팬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작년 시즌 뒤 많은 고민을 했다. 후배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제는 후배들을 위해 물러나야 할 때라는 생각을 했다"고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그는 "후배들이 잘 성장해 베어스의 미래를 이끌어줬으면 한다. 비록 마운드는 내려왔지만, 언제나 그라운드 밖에서 베어스를 응원하겠다"며 "야구를 통해 받은 사랑을 평생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 구단주님, 김태형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프런트, 동료들, 모든 팬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두산에 대한 애정을 담아 작별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