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선 주자들의 부동산 관련 공약이 가격 안정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 부총리는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1월 들어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이 선거 과정에서의 대규모 개발 공약에 영향을 받는 조짐도 있다"고 밝혔다.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특이 동향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는 것.

그는 "부동산시장 안정은 여야, 그리고 현 정부와 차기 정부를 떠나, 모두가 추구해야 할 공통의 지향점"이라며 "어렵게 형성된 안정화 흐름이 훼손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선 후보들은 최근 부동산 개발 공약을 쏟아내고 있는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광역급행철도(GTX) 연장과 신규 건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공약 등이다.

실제로 일부 지역 부동산 시장은 반응을 보였다.

윤 후보가 GTX-A 노선 연장 지역으로 언급한 경기 평택은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이 1월 첫 주 0.04%에서 둘째 주 0.14%로 확대됐고, 단선전철 신설이 거론된 경기 안성의 상승률도 0.11%에서 0.22%로 높아졌다.

홍 부총리는 전반적인 시장 상황에 대해 "하향 안정세로 속도 내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월간 아파트 실거래가 동향을 보면, 강남 4구가 2개월 연속 하락하며 낙폭도 11월 -0.05%에서 12월 -0.86%로 확대됐고 서울 -0.48%, 수도권 -1.09%, 전국 -0.91% 등 모두 내림세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2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도 전월비 -0.47%로 통계 집계 후 최대 폭으로 둔화되고, 매수심리를 체감할 수 있는 12월 서울아파트 경매시장 낙찰률 역시 11월 62.2% 대비 15.3%포인트 하락한 46.9%로, 연중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고 피력했다.

또 "1월 둘째 주 주간동향으로 봐도, 서울에서 하락세를 나타낸 기초지방자치단체가 4개로 확대된 가운데, 한강 이북지역에서 1년 반 동안의 가격 상승세를 종료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매매수급지수도 전국·수도권·서울 모두 매수자 우위를 유지하며 6주 연속 동시 하락했는데, 지난 2018년 11월부터 2019년 2월 이후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은행이 14일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조기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어, 향후 시장 여건 역시 부동산시장 하향 안정의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