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의료·바이오 등 분야 협력 기반 강화 협조 당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나예프 알 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Gulf Cooperation Council)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한국과 GCC 간 협력 강화 방안 및 FTA 협상 재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6개국의 지역협력기구로 회원국간 경제·안보 협력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나예프 사무총장에게 한국과 GCC 간 이어져온 전통적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수소, 의료·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측의 협력 기반이 강화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GCC 국가들의 산업 다각화 전략 추진과 관련해 다양한 산업 부문에서 강점을 보유한 한국이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예프 사무총장도 한국이 보유한 제조업, 재생에너지,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과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양측의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되도록 GCC 회원국과 함께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중동 걸프 지역에 위치한 GCC 국가들은 한국과 에너지·건설 협력을 중심으로 상호 호혜적인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왔으며, 중동 지역과의 교역에서 78%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의 핵심 교역 대상국이다.

우리는 GCC 국가로부터 원유를 도입하고 있고, 동시에 우리기업들이 GCC 지역 국가의 원전 및 에너지 프로젝트 수주 등 주요 인프라 건설에 참여하면서 실질적인 협력을 공고히 해오고 있다.

   
▲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리야드 영빈관에서 나예프 알 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을 접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19./사진=청와대

특히 이 국가들은 포스트 오일 시대 대비 산업 다각화 노력도 활발해 제조업에 강점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와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현재 GCC 국가들은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 구조를 개편하려는 움직임에 발맞춰 청정수소, 신재생에너지, 의료·바이오 등 차세대 기술 협력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이번 문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계기로 한국과 GCC 국가 간 10년 이상 중단됐던 한-GCC FTA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양측이 FTA를 체결할 경우 상품뿐만 아니라 서비스, 투자, 지재권 그리고 에너지·기술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이익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고, 양측이 상호이해를 통해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에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나예프 GCC 사무총장에게 당부했다.

나예프 총장도 GCC 회원국들과 함께 조속한 시기에 타결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GCC FTA는 2007년 협상이 시작된 이후 2009년까지 3차례 공식 협상이 진행됐으나 2010년 1월 이후 중단됐다. 

문 대통령과 나예프 사무총장 간 접견 전에 한-GCC FTA 협상 재개 선언(통상교섭본부장-GCC 사무총장)도 있었다. 

청와대는 우리나라가 2021년 5월 아시아 국가 중 이스라엘과 최초로 FTA를 체결 서명한 이후 중동 지역의 거대 경제권인 GCC국가와도 협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양국은 가능한 빠른 기간 내 FTA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1/4분기 중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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