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카드론 평균 금리 15% 내외 유지될 가능성 커…수익 거두기 어려운 구조"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지난해 말부터 잇따라 기준금리가 인상되자 카드업계에선 비상등이 켜졌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카드사의 조달금리도 함께 오르며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풍선효과로 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카드론 금리 역시 인상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다만 업계 전문가는 제2금융사들 사이 대출 경쟁 구도와 법정 최고 금리 상한선으로 카드론 평균 금리가 15% 내외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며 카드사의 경영여건은 갈수록 안 좋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사진=연합뉴스


20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대출금리는 평균 13.88%다. 이는 전월 13.58%와 비교할 때 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업계에선 향후 카드론 금리가 평균 15%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드론 금리가 오르고 있는 이유는 카드채 금리가 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카드론 금리는 조달비용인 원가에 마진을 붙여 산정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오르면 조달비용인 여전채 금리도 오르게 된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신용등급 AA+ 신한·삼성·KB국민카드 등 카드 3사의 3년물 카드채 평균 금리는 연 2.677%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9월 11일(연 2.732%) 이후 약 7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말부터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되자 카드채 금리도 덩달아 함께 뛰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5개월 새 기준금리를 3차례에 걸쳐 연 1.25%까지 0.75%포인트 인상했다.

서민들의 가계 살림은 더욱 팍팍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론 금리가 인상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 올해부터 카드론마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해당되며 서민들이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업계 전문가는 올해 금융기관과 금융소비자 모두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한해가 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기준금리 인상되면서 제2금융권 대출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서민들의 이자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카드사 입장에서도 이익을 많이 낼 수 없는 구조"라며 "법정 최고 금리가 20%로 상한선이 정해져 있고, 대부업체까지 대출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카드론 평균 금리를 15% 내외로 유지해야 할 가능성이 커 이익을 남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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