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현대자동차의 주가가 외국인의 집중 매도 공세에 하락세다.

24일 오후 2시25분 현재 현대차는 전거래일 대비 3.07% 내린 17만3500원을 기록 중이다. 특히 UBS증권과 BNP파리바증권 등 외국계에서 매물이 집중 쏟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약해지면서 환율이 내림세를 보이자 외국인이 현대차 매물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연기되면서 외국계 자금이 현대차를 팔고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15만~18만원에 집중 매수했던 유럽계 자금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1분기 현대차가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점도 외국인의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월과 2월에 38만5868대, 35만9982대를 각각 팔았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6.7%, 5.5%씩 줄어든 수치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자동차 산업이 1분기 비수기인데다가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늦춰지면서 외국인의 매도세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현대차 노조가 임금체계 개편과 관련, “통상임금을 확대해 과거 미지급분을 지급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커지고 있는 비용증가 우려도 외국인이 현대차를 매도하는 이유라는 분석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월 통상임금 확대 소송 1심에서 패소한 이후 항소하는 것은 물론 임금체계 개편의 전제조건으로 통상임금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소송 제기 시점인 2013년 2월부터 임금채권 소멸시효 기간인 3년을 소급하면 1인당 평균 6600여만원, 회사 전체로는 3조1677억여원의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대법원까지 간다면 최종 판결 시까지 4~5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할 때 1인당 1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