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당이 조국 사태와 일련의 잘못된 결정에 대해 반성"…정의당 "진심 환영"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21일 정의당 복당을 선언하고 나서면서 정치권에 잔잔한 파문을 던졌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이번 대통령선거 후보 지지에서) 심상정으로 갑니다"라며 "정의당에 다시 입당합니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진보의 재구성을 위해 젊은 정치인들을 뒤에서 돕는 일을 찾아보겠다"며 그 배경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에 복당하게 된 것은 만 2년 만이다.

   
▲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2017년 11월 28일 서울 노원구 서울여대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사진=서울여자대학교 제공

앞서 진 전 교수는 2020년 1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한 정의당의 입장에 반발하면서 정의당을 탈당했다.

당시 정의당 지도부와 마찰을 빚으면서 "당에서 받은 감사패를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밝혔을 정도다.

이후 문재인정권 저격수를 자처한 진 전 교수는 매서운 논평으로 정치권의 입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지난해 9월에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국민 면접관으로 나서기도 했을 정도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복당 결심 배경에 대해 이날 KBS와의 통화에서 "정의당이 조국 사태와 일련의 잘못된 결정에 대해 반성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지난 3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소위 '조국 사태' 당시 정의당의 입장에 대해 "20년 정치하면서 가장 뼈 아픈 오판이었다"고 반성하고 나섰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중권 교수가 정의당 입당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며 "당대표로서 복당 및 입당하는 분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으로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여영국 대표는 "그동안 저는 당의 귀책사유로 떠난 많은 당원들에게 사과를 하고 다시 당과 함께할 것을 호소해 왔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99개의 가치가 달라도 하나의 가치가 같다면 함께하기도 하고 99개의 가치가 같아도 하나의 가치가 다르면 떠나기도 했다"며 "정의당은 진보정당다움을 분명히 하며 더욱 품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또한 이날 페이스북에 "진중권 교수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도 큰 역할을 하실 수 있기를, 또 오랜기간 함께 뜻 모으는 동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