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의 긴축 예고에 위험자산 회피 급증에 가격 하락…잇따른 부정적 소식도 영향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가상자산의 대표주자격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 흐름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하던 비트코인은 미국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하면서 급락하는 모습이다. 

   
▲ 비트코인의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21일 오후 1시 30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77% 떨어진 477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다른 거래소 빗썸에서도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1개당 24시간 전 대비 5.71% 내린 4761만8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급락이 이유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급락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월가에서는 금리인상을 앞두고 위험 회피 현상이 급부상하면서 기술주에 대한 매도세가 거세지는 모습이다.

실제 이날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6.23포인트(1.3%) 내린 1만4154.02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투매가 시장 심리를 급격히 냉각시키면서 저가 매수세도 힘을 얻지 못했다. 나스닥은 전고점 대비 10% 이상 급락해 공식적인 조정장에 진입했다. 

나스닥 등 위험자산이 급락하자 더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가상자산 시장 역시 동반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시총 2위인 이더리움도 마찬가지다. 업비트에서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4.20% 떨어진 350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이 360만원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9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초 긴축 정책을 본격 예고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여기에 비트코인 관련 부정적 소식이 있따른 점도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0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현물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퍼스트 트러스트 스카이브릿지 비트코인 ETF 트러스트’의 출시 승인을 거부했다. 

코인데스크는 “이번 승인 거부는 SEC의 선례를 고려할 때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SEC는 지난해 12월에도 크립토인과 발키리인베스트먼트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신청을 거부한 바 있다.

이날에는 또 세계 3위 가상자산 채굴 국가인 러시아가 가상자산 채굴·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금융 안정성, 통화 정책 주권에 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러시아 영토에서의 사용 및 채굴 금지를 제안했다. 그동안 가상자산에 반대 입장을 표현해 왔던 러시아 정부이기에 중앙은행의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여 가상자산의 채굴 및 거래를 금지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이 침체기를 겪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소속 마이크 맥글론(Mike McGlone) 수석상품전략가는 “연준의 매파적 정책에 따라 비트코인이 미국 증시와 동반 하락할 것”이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긴축정책 의지를 보임에 따라 단기적으로 위험자산에 좋지 않은 영향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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