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판곤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53)이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을 맡아 지휘봉을 휘두른다.

말레이시아 축구협회는 21일(한국시간) 김판곤 위원장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김판곤 위원장은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직에서 사임했다. 다만, 한국대표팀이 오는 27일과 2월1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레바논, 시리아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어 이번 2연전까지 대표팀과 동행한 뒤 위원장 역할을 종료할 예정이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김 위원장은 올 초 말레이시아 축구협회로부터 대표팀 감독직 제안을 받은 뒤 이를 대한축구협회에 보고했다. 협회는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김 위원장의 의지를 존중해 이를 승락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이미 대표팀 지휘 경력이 있다. 2018년 KFA 전력강화위원장으로 부임하기 전 홍콩 대표팀 사령탑을 지냈다. 

김판곤 위원장은 지난 4년 동안 각급 대표팀을 총괄해왔다. 재직 기간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 김학범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 콜린 벨 여자대표팀 감독, 황인선 여자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 김은중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국제대회에서는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남자부 우승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U-20 월드컵 준우승과 U-17 월드컵 8강, E-1 챔피언십(동아시아연맹선수권) 우승에 이어 2020년에는 AFC U-23 챔피언십에서 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 위원장은 협회를 통해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돼 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4년 간 중요한 직책을 수행할 수 있게 해준 협회와 축구인,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올 초 스즈키컵 이후 말레이시아 협회로부터 대표팀 감독직 제안을 받았다. 축구협회와 협의 끝에 수락하게 됐다"며 "국가대표강화위원장으로 미력하나마 소임을 다했다고 보기에 이제는 지도자로 현장에 다시 돌아갈 시기가 됐다고 판단했다"고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 이유를 전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현장 복귀는 K리그 팀이 되기를 기대했지만 시기가 맞지 않았고, 말레이시아 대표팀의 발전 가능성과 그들의 비전에 공감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판곤 위원장이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면 동남아시아에 또 한 번 'K축구' 열풍이 일 것으로 기대된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을 맡아 각종 국제대회에서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쓰며 국민영웅이 됐고,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스즈키컵 준우승까지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김판곤 감독이 이끌 말레이시아 대표팀은 또 어떤 드라마를 쓰게 될 것인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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