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21·고려대)이 4대륙선수권대회 쇼트 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으로 1위를 차지,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사상 첫 메달을 바라보게 됐다.

차준환은 21일(한국시간) 에스토니아 탈린의 톤디라바 아이스홀에서 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98.96점(기술점수(TES) 54.37점, 예술점수(PCS) 44.59점)으로 1위에 올랐다.

   
▲ 사진=ISU 공식 홈페이지


98.96점은 차준환이 지난 2019년 4대륙선수권에서 세운 자신의 쇼트 최고점(97.33점)을 경신한 개인 최고 기록이다. 다음달로 다가온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전망도 밝혔다.

97.10점을 받은 도모노 가즈키(일본)가 차준환에 이은 2위에 자리했고, 3위는 88.37점의 미우라 가오(일본)였다.

차준환은 23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좋은 연기를 펼칠 경우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최초로 4대륙선수권대회 메달을 획득할 수 있다.

남녀 통틀어 4대륙선수권에서 메달을 따낸 한국 선수는 2009년 밴쿠버 대회 금메달 김연아(은퇴), 2020년 서울 대회 은메달 유영(수리고) 뿐이며 남자는 없었다.

이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차준환은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선보였다. 첫 점프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소화하며 출발부터 좋았고 트리플 러츠,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안정되게 처리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은 최고 난도인 레벨 4를 받았으며 이어진 트리플 악셀, 체인지 풋 싯 스핀(레벨 4)도 매끄럽게 연기해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도 환호성을 자아내며 최고점을 획득했다.

한편, 차준환과 함께 베이징 올림픽에 대표로 출전하는 이시형(고려대)은 합계 79.13점으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63.78점을 받은 경재석(경희대)은 13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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