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실화탐사대'가 고압 전류에 감전돼 사망한 전기노동자 고(故) 김다운 씨의 안타까운 뒷이야기를 전한다. 

22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되는 MBC 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지난 해 11월 작업을 위해 전신주에 올랐다가 2만 2000볼트 고압 전류에 감전돼 사망한 전기노동자 김다운 씨의 이야기를 다룬다. 

   
▲ 22일 오후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 전기노동자 고(故) 김다운 씨의 사고 뒷이야기를 다룬다. /사진=MBC 제공


사고 당시 김다운 씨는 구조대가 왔음에도 바로 구조되지 못했다. 고압전류가 계속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다운 씨는 30여 분간 머리카락에 불이 붙은 채 10M 상공에 거꾸로 매달려있어야 했다. 참혹한 사고로 병원에서 신음하던 김다운 씨는 끝내 마지막 인사도 남기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유가족들은 그동안 현장소장과 업체 대표 등 그 누구 하나 사고에 대해 명확하게 말해주는 이가 없어 괴롭고 원통한 날들을 보내야 했다. 심지어 업체 관계자는 "너무 간단한 작업이었고, (다운 씨에게) 뭐가 씌지 않았나"며 고인을 탓하는 듯한 말을 하기도 했다.

사고 당시 고인은 전기가 통하지 않게 해주는 활선차를 타고 진행해야 하는 위험한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혼자 맨몸으로 전신주에 올랐다. 

한국전력공사(한전)는 언론을 통해 사건이 알려지자 사고 66일 만에 공식적으로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유가족은 사고 직후 한전으로부터 "우리는 하청 업체랑 계약이 돼 있는 건이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고인이 근무했던 업체와 한전,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억울한 죽음이다.

지인들은 하나같이 고 김다운 씨를 성실하고 강한 사람이었다고 기억한다. 하지만 한 번도 '힘들다'는 말을 한 적 없다는 그가 얼마 전부터 위험한 작업환경에 대한 불안을 털어놓았다고 했다. 심지어 고인은 작업 시에 당연히 필요한 절연장갑조차 업체에서 지급 받지 못해 사비로 구입하려고 알아보고 있었다. 그렇게 결제되지 못한 채 고 김다운 씨의 장바구니에 담겨있는 절연장갑만이 그가 죽음을 무릅쓰고 근무해야 했던 열악한 환경을 증명하고 있다.

결혼을 약속하고 가정을 꾸릴 행복한 날을 앞두고 있던 예비 신랑 고 김다운 씨가 홀로 안전대 하나에 의지해 전신주에 올라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과연 한전과 고 김다운 씨가 근무했던 업체의 입장은 무엇일지, 이날 오후 8시 50분 '실화탐사대'에서 확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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