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혜지 인턴기자]24일 방송될 MBC ‘PD수첩’에서 중단된 경남지역 무상급식 문제를 집중 돌아볼 예정이다.

현재 경남도청과 18개 시,군은 무상 급식에 지원하던 보조금을 중단하고 대신 그 예산 643억 전액을 서민 자녀 교육 지원 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당장 4월부터 학부모들은 자녀 1인당 월 평균 5만원, 1년 평균 60~70만원의 급식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8년 동안 확대 시행되어 왔던 보편적 무상급식이 경남만 전면 중단된 것.

   
▲ 사진=MBC 'PD수첩' 예고 캡처

제작진은 경남지역 학부모, 국회의원, 그리고 친환경농산물 생산자조합 등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무상급식의 실효성을 집중 점검한다. 

초등학생 자녀 3명을 둔 경남 양산의 A 학부모는 “급식비를 감당할 수 없는 형편은 아니지만, 갑작스러운 월 15만원의 급식비 지출은 현실적으로 꽤 부담이 된다“며 “내 아이는 ‘방과 후 수업을 하나 안할 테니까 그냥 표 나지 않게, 가난하다고 표 나지 않게 그냥 밥 먹게 해 주세요‘라고 이야기해서 망설여진다”라고 털어놨다.

이처럼 학부모들은 보편적 무상급식이 중단되고 선별적 무상급식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있다. 심지어 서민자녀 교육지원 사업의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원은 “수정이 필요하면 그것도 역시 주민들과 같이 어느 정도 사회적 공감대를 이뤄서 정책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지역농민, 지자체, 학교가 함께 ‘친환경 보편적 무상급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합천지역의 한 친환경농산물 생산자조합은 2014년 3월, 25개 학교에 친환경 쌀을 납품했지만 무상급식지원 중단 후, 단 6개의 학교만 친환경 쌀을 주문하면서 매출이 85% 급감했다.

친환경 농산물 생산자는 “급식 식자재를 만드는 농민들이 오랫동안 힘들게 소비와 균형에 맞춰서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해 왔는데 학교급식 시장이 없어지면 이 농산물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편 MBC ‘PD수첩’ 무상급식 논란, 보편이냐? 선별이냐?편은 24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