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항만 물동량은 전년보다 5.4% 증가, 15억 8000만t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에서도, 세계 경기 회복세 등에 힘입어 국내 항만들의 물동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컨테이너 물동량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도 많아지면서, 300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에 육박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이 총 15억 8071만t(톤)으로 전년(14억 9925만t) 대비 5.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수출입 물동량은 세계 경기 회복세에 따른 자동차 및 기계류 수출과 철광석 수입 증가, 석유제품 수출입 확대 등으로, 전년보다 5.9% 늘어난 13억 5113만t으로 집계됐다.

연안 물동량은 주택공급 정책 확대 및 경제 회복에 따른 시멘트·광석 운송 증가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2.9% 많아진 2억 2958만t으로 나타났다.

   
▲ 컨테이너 항만/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항만별로는 부산항, 광양항, 인천항에서 전년 대비 각각 7.6%, 6.9%, 3.8% 늘어나는 등, 대부분 항만이 전년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울산항은 1.7%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항만 물동량은 총 1억 3477만t으로 전년 동월보다 4.4% 늘었고, 수출입 물동량은 1억 1371만t으로 전년 동월보다 4.1% 많아졌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세계 주요 항만들의 적체 현상에도 불구, 전년(2910만TEU) 대비 3.1% 증가한 2999만 7000TEU를 기록, 3000만TEU 고지를 눈앞에 뒀다.

이는 코로나19 위기 이전인 지난 2019년(2923만TEU)보다도 2.6% 늘어난 것이다.

수출입 실적은 미국(11.1%↑), 중국(3.3%↑) 등 주요국의 물동량 증가로 전년 대비 4.3% 증가한 1714만TEU였으며, 이 중 수출 물동량은 3.2% 증가한 855만TEU, 수입 물동량은 5.4% 많은 858만TEU, 환적은 전년보다 1.5% 늘어난 1268만TEU였다.

항만별로는 부산항의 경우 주요 교역국의 물동량 증가로 전년보다 4.0% 늘어난 2269만TEU로 집계됐으며, 수출입은 6.4% 증가한 134만TEU였다.

부산항 환적 물량은 전년보다 2.0% 증가한 1226만TEU였는데, 대(對)중국(1.4%↑)과 러시아(30.6%↑) 물동량 확대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인천항은 개장 이후 최대 컨테이너 처리 실적을 기록, 전년보다 2.5% 늘어난 335만TEU를 처리했으며, 수출입 물동량은 2020년 개설된 중국·베트남 신규 항로 개설 효과로 전년 대비 3.1% 많아진 329만TEU로 집계됐다.

인천항 환적은 전년 대비 21.8% 감소한 5만 4000TEU였는데, 일부 선사들이 중국 항만 적체의 영향으로 인천항 환적을 기피했기 때문이라고 해수부는 분석했다.

광양항은 전년보다 1.6% 줄어든 212만TEU를 처리했으며, 수출입 물동량은 179만TEU로 전년 수준과 유사했고 환적 실적은 중국, 미국, 일본의 물동량이 줄면서 전년 대비 다소 적어진 33만TEU였다.

비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은 지난해 총 10억 4956만t으로, 전년 대비 5.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광양항, 인천항, 평택·당진항 등에서는 증가했으나, 울산항은 감소했다.

광양항은 제철산업·유류·자동차 물동량 증가로, 인천항은 원유·석유가스 수입 물동량과 자동차 수출 물동량 증가로, 평택·당진항은 유류·철광석 수입 물동량과 자동차 수출 물동량 증가로 각각 늘어났다.

반면 울산항은 원유·기타 광석 등이 감소한 영향을 크게 받았다.

품목별로는 유류, 광석, 유연탄, 자동차가 각각 3.3%, 5.4%, 4.9%, 22.9% 늘어났는데, 유류는 액화천연가스 기지가 있는 평택·당진항, 마산항, 호산항 등의 수입 물동량 증가 영향을 받았다.

광석은 호주와 아프리카, 중국의 수입 물동량 증가 영향이고, 유연탄은 비발전산업용 물동량이 증가한 영향이 컸으며, 자동차는 수입 및 환전 물동량이 늘어난 덕이다.

이민석 해수부 항만물류기획과장은 "코로나19에도 수출과 무역 호조로, 컨테이너 물동량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세계 주요 항만의 연쇄 적체로 인한 글로벌 해상물류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터미널 장치율 관리 및 수출화물 임시 보관 장소의 원활한 운영으로 물류 장애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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