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유형의 안심전환대출...대부분이 '금리 고정형'을 선호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안심전환대출에 가입한 대부분의 고객들은 만기일까지 금리가 고정되는 상품을 집중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기준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안심전환대출은 10, 15, 20, 30년 등 4 종류의 만기일에 연 2.6%대 금리가 적용되는 기본형과 같은 만기일에 5년마다 금리가 조정되는 조정형이 있다. 이들 가운데 금융 서비스 소비자들은 만기일 까지 연 2.6%대 금리가 적용되는 기본형에 쏠렸다.

   
▲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각 시중은행에서 대부분의 안심전환대출 소비자들들은 금리가 고정된 기본형을 선호했다./사진=KBS뉴스 캡쳐

국민은행 관계자는 "하루동안 엄청난 액수로 나갔다"며 "고객 대부분이 기본형, 즉 고정 금리형을 선호해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날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하러 온 김모씨(54세, 공무원)은 "두 가지 유형을 알고 있지만 고정형에 가입할 것이다"며 "이제 곧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은퇴 이후에 노후 설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금리가 고정이지 안되면 미래 설계를 할 수 없다. 앞으로 일정한 수입이 어느 정도인지 예상이 가능하고 앞으로 매달 일정한 금액이 지출되는지 가늠돼야 은퇴 이후 부부가 살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 전문가들도 기본형을 선택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선택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공동대표는 "향후 금리가 더 떨어진다기 보다는 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하는 경향이 더 크다"며 "정작 시장에서는 하반기에 미국의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움직임을 시사하는 '인내심'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이와 관련해 대부분의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FOMC 성명에서 인내심 단어가 빠지면 금리 인상이 6월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23일(현지시간) 연준의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뉴욕 이코노미 클럽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연말 이전에 단행될 것으로 거의 장담한다"며 "인상 시가가 6월이냐, 9월이냐, 아니면 더 후냐, 또는 그 사이 어느 시점이냐 하는 것은 데이터(경기, 고용, 물가지표 등)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에 하반기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어 시장에서도 지금 보다 더 떨어지는 금리를 대면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공동대표는 "대부분의 안심전환대출자들이 고정금리, 즉 기본형을 선호하는 데에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지만 이미 보도된 하반기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이 강하게 부각되고 있다"며 "국내 기준금리 인상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의 한 영업점 직원은 "고객들이 고정금리인 기본형을 많이 원하고 있다. 상담할 때에도 기본형을 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