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 민주당 인적 쇄신안 발표 전날 "그 정도면 됐다는 최대치 해야"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5일 송영길 당대표의 차기 총선 불출마 등 전면적인 인적 쇄신안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포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 공약을 발표한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송영길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 내용에 대한 질문에 "진짜 모르겠다"며 "(송 대표가) 뭘 했는데"라고 반문했다.

이날 불출마 선언 등 송 대표의 결단은 이 후보와 사전 상의 없이 당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읽힌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월 25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 포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 공약을 발표한 후 행사장을 나와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민주당 선대위 제공

다만 이 후보는 전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당내 인적 쇄신 목소리에 대해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민주당이 '정말 애쓰는구나', '그 정도 하면 됐다'라는 최대치를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송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종로 등 지역구 3곳 재보궐선거의 무(無)공천을 비롯해 동일 지역 3선 이상 금지 제도화,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의 제명 처리를 골자로 하는 당 쇄신안을 발표했다.

송 대표는 회견에서 "오는 3월 9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서 종로·안성·청주 상당구 3곳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며 "지금도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가 높은 것은 저희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것을 깊이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이 어려울 때 진보진영에 위기가 찾아올 때 늘 선배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민주당은) 다시 일어섰다"며 "송 대표의 큰 결단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