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삼성전기·삼성바이오에피스부터 순차적으로
삼성전자, 2004년부터 명절 전 물품 대금 지급 시작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삼성 계열사들이 협력사들에게 조단위 대금을 조기 지급해 경기 활성화 지원에 나섰다.

   
▲ 삼성 계열사 직원들이 설 맞이 온라인 장터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은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 내수 경기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협력회사 물품 대금 조기 지급·임직원 대상 '설 맞이 온라인 장터'를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은 총 1조10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최대 보름 이상 미리 지급할 계획이다.

물품 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웰스토리 등 총 11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이는 25일 삼성전기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04년부터 명절 전 물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 시작했고, 2005년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회사와의 거래 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결제해왔으며 2011년부터는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1주일로 단축했다. 또 협력사 경영 안정을 위해 총 3조4000억원 규모의 상생 펀드와 물대 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한 이후 2010년부터 지금까지 반도체 사업장 상주 협력회사 등을 대상으로 5000억원이 넘는 인센티브를 지급한 바 있다. 오는 2월 3일에는 300여개 협력회사 직원 2만7000여 명에게 '2021년 하반기 인센티브' 585억원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은 설 명절을 앞두고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를 열어 중소기업이나 사회복지법인 등이 생산한 농수산물·가공식품 판매를 지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공장'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에 제조기술 혁신 등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으며, 사내 온라인 장터 참여 기회를 제공해 판로 확대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설 온라인 장터에는 삼성의 도움을 받아 스마트 공장을 도입한 중소기업 68개 업체가 참여했다. 2019년 10개 업체가 참여했던 것과 비교하면 업체 수가 크게 늘어났고, 판매 품목도 전통주·홍삼·소시지·황태·김부각·떡·젓갈·김치 등으로 다양해졌다.

김부각 생산 업체 '부각마을'은 스마트 공장 지원을 받아 생산 중에 폐기되는 상품을 절반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의 제품은 이번 온라인 장터에서 '완판'을 기록하는 등 임직원들이 즐겨 찾는 인기 상품이 됐다는 설명이다. 

사회복지법인 '평화의 마을'은 2018년 스마트 공장 지원을 받아 장애인 직원들이 보다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제조 현장을 개선했다. 이곳은 2019년부터 매년 온라인 장터에 참여해 자사가 생산하는 소시지와 햄을 삼성전자 임직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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