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시장 즉석연설서 "국민 명령 무섭게 여기는 자세로 바뀌어야" 반성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5일 "우리가 국민의 머슴이 되어 국민이 원하는 일을 위해 대리인이 된 것이지 우리가 지배자가 된 게 아닌데, 어느날 우리가 따뜻하고 편하게 지내다 보니까 마치 우리가 기득권자가 된 것처럼 착각에 빠졌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지역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 차 들린 하남 신장공설시장에서 즉석연설을 갖고 "이제 이 기득권을 내려놔야 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이 송영길 당대표의 불출마 선언 등 대대적인 인적 쇄신안을 발표한 것에 대해 "우리 국민들을 진정으로 하늘처럼 받들고 국민의 명령을 정말 무섭게 여기는 자세로 바뀌어야 한다"며 반성했다.

   
▲ 5일간의 경기 지역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월 25일 오후 경기 하남 신장공설시장에서 즉석연설을 갖고 청중들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선대위 제공
특히 그는 "우리가 그 길을 잠깐 잃어버렸던 것 같다"며 "국민의힘은 더 나쁜 짓 많이 했는데, 윤석열 검찰에 문제가 있었는데 우리가 뭐 그리 큰 문제는 아니지 않냐는 느낌을 갖게 했지 않았나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거짓말하고 무능하고 국민을 갖다가 개돼지 취급해서 거짓말하면 막 넘어가는 그런 존재로 아는 사람들에게 이 나라를 맡기면 안 된다"며 "한명이 하루에 한분씩에게 만이라도 이야기를 전달하고 가짜뉴스 설명해주고 있는 사실을 전달해주면 세상이 바르게 바뀌어가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나라의 주인이 국민인줄 모르고 국민은 그저 속아가지고 표나 찍는 사람으로 알고 정치권력을 마치 자신들이 누리는 권세로 아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런 사람 말고 국민을 진짜 주인으로 인정하는 진정한 대리인, 유능한 일꾼이 누구냐"고 청중들에게 물었다.

또한 이 후보는 이날 민주당의 반성에 대해 "우리 국민들께서는 민주당에 대통령도 맡기고 지방권력도 맡기고 입법권력도 다 맡겼는데 왜 우리가 원하는 만큼을 제대로 못 했냐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더 나쁜 짓을 많이 하는데 우리만 이 조그만 허물을 갖고 왜 이러냐는 (더불어민주당의) 태도도 불만"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씀했던 것처럼 다른 사람이 변칙을 해도 우린 변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