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홈런의 주인공 배리 본즈가 끝내 야구 '명예의 전당' 입성이 좌절됐다. 약물 복용 타자에 대한 투표인단의 냉정한 시선은 10년의 세월도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데이빗 오티즈 1명만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26일(한국시간) 2022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공개하고 헌액자를 발표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레전드 타자 데이빗 오티스가 유일하게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했다. 오티스는 투표인단의 77.9% 지지를 받아 커트라인인 75%를 넘어섰다. 오티스는 현역 시절 20시즌 통산 2472안타, 541홈런을 기록했고 올스타 10회, 실버슬러거 7회 선정됐다.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도 3차례나 된다.

   
▲ 사진=MLB닷컴 공식 트위터


명예의 전당 후보가 되려면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 이상 뛰고 은퇴한 후 5년이 지나야 자격이 주어진다. BBWAA 투표에서 75% 이상 지지를 받아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후보 기회는 10년 동안 주어지는데, 10년 연속 투표 통과를 못하면 완전 탈락이다. 또한 득표율이 5%에 못미쳐도 후보 자격을 상실한다.

특히 올해 명예의 전당 투표는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 새미 소사, 커트 실링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들은 후보가 된 지 10년째로 마지막 기회여서 이들의 득표에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한 명도 투표를 통과하지 못했다. 본즈와 클레멘스, 소사는 금지약물 복용 전력으로, 실링은 과격한 정치관 등 개인적인 문제로 논란이 이어져왔다. 

통산 762홈런으로 최다홈런 기록을 보유한 본즈는 비공식 중간 집계가 알려졌을 때 77.7%의 득표율로 희망적인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최종 득표율 66%에 그치며 결국 명예의 전당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클레멘스도 65.2%로 아쉬운 결과를 받았다. 실링은 58.6%로 역시 커트라인에 못미쳤다. 소사는 18.5%의 저조한 득표율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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