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17일 시사저널USA가 보도한 태진아의 LA 억대 도박설은 진실여부 외에도 ‘언론사가 취재대상을 상대로 금품을 요구했다’는 점에서도 뜨거운 논란을 낳고 있다.

태진아는 24일 기자회견에서 “시사저널USA가 기사를 쓰지 않는 조건으로 20만불을 요구했다”며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시사저널USA 측은 즉시 타 언론사에 “녹취록은 모두 짜깁기됐고, 2차 3차 후속기사를 통해 증명할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 24일 기자회견중인 태진아 / 사진=한기호 인턴기자

시사저널USA는 정말 태진아에 20만불을 요구했나

17일 시사저널USA의 ‘억대 도박설’ 보도가 국내 연예매체들에 의해 이슈로 떠오르자 태진아는 즉시 “해당 보도는 시사저널USA의 20만불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악의적으로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증거도 함께 제시했다.

24일 기자회견에서 태진아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인의 권창범 변호사는 LA에 거주하는 하워드박 씨와 시사저널USA 대표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시사저널USA 대표는 태진아에게 20만달러를 투자금 명목으로 요구했다. 하워드박 씨에게 5만달러를 더 받아 챙기라고도 말했다. 비밀엄수도 잊지 않았다.

이어 녹취록에서 시사저널USA 대표는 “태진아가 한방에 300만원을 찍었다더라. 하루 저녁동안 했으니 10만달러 이상은 날렸을 것”이라며 “10만달러면 1억이다. 1억대 도박? 이렇게 기사쓰지 않는다. 곱하기해서 하룻밤이면 억대 도박판이 되는거다. 그럼 끝이다”라고 말했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기사는 완전히 악의적 의도로 ‘추측’을 담아 쓴 것이 된다.

특히 기사 내용 중 “오랜시간 게임을 하면서 한번에 많게는 수천불씩 배팅을 하기도 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결국 태진아가 게임을 한 시간과 배팅횟수를 계산할 경우 수천만 원은 쉽게 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부분은 녹취록 내용과 상당히 유사하다.

협박 목적인데 기사출고? 시사저널USA 목적은...

24일 기자회견에서 태진아는 시사저널USA의 협박에 대한 녹취록을 공개하며 “금전적 요구에 응하지 않자 기사를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사저널USA 측은 즉각 반발했다. 태진아의 억대 도박을 뒷받침만할 증거는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등장한 카지노는 본인들이 취재했던 카지노가 아니라며 2차 3차 기사도 예고했다. 해당 기사를 쓴 기자는 “태진아 측에 접촉하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며 “2월 26일 반론권에 관한 질의서를 보내기 위해 딱 한번 이메일을 보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후속 보도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시사저널USA 측은 “2탄에는 그동안 있었던 일을 자세하게 다룰 예정”이라며 “법적으로 CCTV를 확보해 6일 여행 중 태진아가 총 몇억불을 게임에 썼는지 밝혀보려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