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10년 발발한 천안함 사건에 대해 미국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군사적 패권 강화를 위해 조작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5일 북한군 판문점 대표부의 ‘고발장’을 게재하고 “미국이 천안호 침몰사건을 조작하고 그것을 대조선 침략 책동에 악용했다”고 보도했다.

고발장은 천안함 침몰 사건의 배경에 대해 “미국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로 동북아 지역의 침략무력 철수 압박을 받고 있었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군사적 패권 포기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국면을 전환하고자 천안함 사건을 조작했다”고 했다.

고발장은 또 “(미국이) 동북아시아에 현실적인 위협이 존재한다는 것으로 보여주어 안보불안을 고조시킨다며 반미여론도 무마하고 군사적 예속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발장은 천안함 사건 당시 남한 사회 일각의 연구 결과와, 언론 보도,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까지 인용하면서 천안함이 미군 잠수함과 충돌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고발장은 천안함 사건에 관한 2010년 7∼10월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와 북한군 판문점대표부의 대령급 실무회담 과정을 길게 서술하면서 “미국이 천안함 사건의 진상규명을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앞서 북한은 24일에도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담화 발표를 통해 자신들은 천안함 사건과 무관하며, 남 측이 5.24 조치를 일방적으로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