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지만 조 1위를 차지하는 데는 실패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인도 시리 시브의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 3차전에서 숙적 일본과 1-1로 비겼다. 

   
▲ 서지연의 동점골이 터진 후 한국 선수들이 기쁨을 누리는 시간도 아까워 경기 진행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0-1로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막판 서지연의 동점골로 패배를 면하고 무승부를 이뤘다. 한국은 일본과 2승1무, 승점 7점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에서 뒤져(한국 +5, 일본 +8) 일본이 1위, 한국이 2위로 8강에 동반 진출했다.

C조 2위 한국은 B조 1위와 8강에서 맞붙게 됐다. B조에서는 호주가 현재 2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어 한국의 8강 상대는 호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손화연 원톱에 지소연, 이금민, 조소현, 최유리, 김혜리, 이영주, 임선주, 심서연, 추효주, 김정미(GK)가 선발 출전했다. 일본은 하세가와 유이, 미나미 모에카, 나오모토 히카루, 나루미야 유이 등으로 맞섰다.

한국이 경기 시작하자마자 뼈아픈 실점을 했다.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볼을 우에키 리코가 잡았는데 한국 수비가 미처 대처를 못했다. 우에키가 치고 들어가 일대일 찬스를 엮고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 경기 시작 직후 한국이 일본에 선제골을 내주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른 실점을 한 한국은 당황하며 조직력이 흐트러졌다. 일본은 볼 점유율을 높이며 추가골을 노렸다. 전반에는 일본이 6개의 슈팅을 시도한 반면 한국은 슈팅 3개에 그치며 밀렸다. 전반 추가시간 조소현의 헤딩슛이 골대 위로 살짝 벗어난 것이 한국에는 아쉬운 장면이었다.

0-1로 뒤진 채 후반을 맞은 한국은 라인을 끌어올리며 보다 공격적으로 나서 만회골 사냥에 나섰다.

일본의 역습에 위기를 맞기도 한 한국이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후반 20분 한국의 프리킥 찬스에서 지소연이 내준 패스를 임선주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비껴갔다.

벨 감독은 선수 교체를 통해 적극적인 공격 전술을 폈다. 후반 27분 최유리 대신 이민아가 투입됐고, 후반 37분에는 손화연을 서지연으로 바꿨다.

선수 교체는 성공적이었다. 후반 40분 한국의 코너킥 기회에서 문전 혼전 상황이 벌어졌고, 서지연이 어수선한 틈을 타 동점골을 뽑아냈다. 서지연의 A매치 첫 골이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한국이 경기를 뒤집기에는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 계속해서 골을 노려봤으나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무승부로 끝났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