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서버향 제품 등 D램 시장 수요 따라 공급, 수익 창출"
"공급망 이슈, 하반기 해소 전망…메모리 수요 증가 예상"
"솔리다임 SoC·펌웨어로 낸드 프로토타입 제작…곧 출시"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올해에도 D램 응용 분야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낸드 사업 성장에도 초점을 맞춘다.

   
▲ SK하이닉스 청주 캠퍼스 정문./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42조9978억원, 영업이익 12조4103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의 매출이고, 영업이익률은 29%다. 순이익은 9조61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반도체 시장이 최대 호황기를 맞았던 2018년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2018년 SK하이닉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0조4451억원, 20조8438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12조3766억원, 영업이익 4조2195억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고, 영업이익은 2분기 연속 4조 원대 기록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공급망 차질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짙은 시장 환경임에도 비대면 IT 수요의 증가, 기술력·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제품 공급에 나서 이 같은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PC·서버향 제품 등 시장 수요에 맞춰 D램을 공급하면서 수익을 극대화 했다. 또한 반도체 업계 최초로 개발한 DDR5·HBM3 등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에서 품질 경쟁력도 확보했다.

낸드 사업부는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128단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판매량 증가율을 보여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시장환경에 대해 SK하이닉스 측은 컨퍼런스 콜을 통해 "공급망 이슈가 하반기 중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며 "메모리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램은 재고 관리를 탄력적으로 함으로써 시장 변동성에 따른 손해를 줄여 수익성 제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낸드 사업은 시장 지배력 확대를 추진한다. 지난해 12월 22일 SK하이닉스는 중국 경쟁 당국으로부터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인수 1단계 절차가 마무리 됐고, 관련 시장 2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 SSD 사업을 이어받기 위해 지난해 말 설립한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과의 협업 계획도 밝혔다. SK하이닉스 웨이퍼와 솔리다임 플로팅 게이트 기반 낸드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이란 것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솔리다임의 시스템 온 칩(SoC)과 펌웨어로 낸드 제품을 생산하는 게 시너지의 핵심”이라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인텔이 메모리 포커스를 하지 않아 사업 확장에 제약이 따랐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미 프로토 타입 제품을 만들었고, 조만간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금융 정보 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올해 SK하이닉스 총 매출액은 50조1464억원, 영업이익은 13조8172억원 가량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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