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이후 기업경기 전망 밝지 않아…공급망 불안, 물류난 지속 전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재계가 근심 속에 설 연휴를 맞는다. 공급망 교란, 국제원자재 가격 고공행진 우려가 지속하면서 2월에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산업의 수출도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2월에도 기업경기가 반등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발표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 현대자동차 아산 공장 /사진=현대차 제공

전국경제인연합이 최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BSI 조사 결과 2월 BSI전망치는 99.7로 2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한국은행의 2월 BSI전망은 85를 기록했다.

BSI가 100 보다 높으면 전월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을, 100보다 낮으면 전월대비 부정적 경기 전망을 의미 한다.

특히 제조업의 경기가 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경련 BSI 조사에서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60% 이상인 반도체 업종의 영향으로, 전자 및 통신장비(94.4) 전망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100선 밑으로 하락했다.

부문별 2월 BSI 전망치는 수출(97.7), 자금사정(94.3), 채산성(94.3), 재고(104.3) 등 4개 부문은 부진했다. 반면 내수(100.9), 투자(102.3), 고용(102.0) 등 3개 부문은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전경련은 기업들의 수출 전망이 부진한 요인으로 중국의 공급망 불안과 미국의 물류난을 지목했다. 중국의 경우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정부가 고강도 방역조치를 지속하면서, 기업들이 항구 봉쇄 가능성 등을 우려했다. 2위 수출국인 미국의 경우에도 해상 컨테이너 비용이 급등하는 등 물류난이 지속하고 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정부는 기업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해나갈 수 있도록 원자재 수급 안정, 해외자원 개발, 물류 지원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산업별로 올해 수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전경련이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철강, 조선, 디스플레이 등 6개 주요 산업의 수출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는 자동차‧석유제품의 수출은 긍정적인 반면 조선‧철강의 수출은 부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해 수출 1280억달러에서 올해는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비대면 상황이 지속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시스템반도체(데이터 해석‧계산‧처리용)의 성장세가 부각될 전망이다. 그러나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인 메모리반도체(저장용) 가격이 공급과잉에 따라 하락할 수 있어 반도체 수출은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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