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사업 개선으로 흑자전환…배터리 올해 매출액 6조원 이상 전망
[미디어펜=김태우 기자]SK이노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실적이 주력사업 개선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친환경 배터리 사업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처음 조단위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28일 실적발표를 통해 2021년도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팬데믹 상황에서도 석유제품 수요가 살아나는 등 주력 사업이 개선되며 연간 매출은 46조8429억원, 영업이익 1조7656억원을 기록했다.

   
▲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4분기 매출은 지난 분기 대비 유가 및 석유제품 가격 상승과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량 호조에 따라 전 분기 대비 1조2569억원 증가한 13조721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은 저가법 및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으로 47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올해 1월 4일자로 페루 88·56광구 매각계약이 해제돼 그동안 중단 영업손익으로 인식했던 손익을 반영, 2020년 및 2021년 영업이익이 각각 1485억원 및 2878억원 증가했다.

각 사업별로 지난해 연간실적은 △석유사업 매출 29조5971억원, 영업이익 1조1616억원 △화학사업 매출 9조5433억원, 영업이익 1616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3조3509억원, 영업이익 9609억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8817억원, 영업이익 3286억원 △배터리 사업 매출 3조398억원, 영업손실 6831억원 △소재사업 매출 3438억원, 영업이익 81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은 2020년 연간 매출 1조6102억원 대비 약 90% 증가한 연간 매출 3조398억원을 달성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상업 가동을 시작한 중국 옌청 및 혜주 공장 등 해외 배터리 공장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회사 측은 "올해 1분기 미국 1공장 및 헝가리 2공장이 상업 가동을 시작하면 포드·폭스바겐 등 고객사 판매물량이 대폭 증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올해 연간 매출액도 6조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재사업은 지난해 4분기 상업 가동을 시작한 폴란드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공장과 중국 신규 공장이 본격 상업 가동에 들어가 올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각 사업 자회사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보면 △석유사업 매출 8조5980억원, 영업이익 2218억원 △화학사업 매출 2조5743억원, 영업손실 2090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1조397억원, 영업이익 2680억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3469억원, 영업이익 1119억원을 각각 시현했다. △배터리사업은 매출 1조665억원, 영업손실 398억원 △소재사업 매출 712억, 영업손실 322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사업 분기 매출이 조 단위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다만 배터리사업은 양산을 앞둔 글로벌 공장 초기 가동 고정비, 연구개발비 등 판관비 증가,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 폭이 커졌으며, 소재사업은 반도체 수급 영향 및 폴란드 신규 공장 초기 가동 비용 영향으로 소폭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성장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지출 및 재무구조 영향을 고려해 무배당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했지만, 이사회는 이를 부결 처리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의 의견 및 결정을 반영한 배당안을 향후 공시 등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해에는 경영환경 및 시황 변동성의 영향으로 시장 전망에 비해 다소 저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SK이노베이션의 '카본 투 그린' 전략을 보다 강력하게 추진해 넷 제로를 반드시 달성하고 빅립(더 큰 수확)을 위한 빅피쳐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