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수석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서 비공개 지시 소개
“방송으로 소개 바래…세심한 정부 배려에 국민도 신뢰하고 참여”
“설연휴 자가검사키트 업체·휴게소 방문 일정 대통령 직접 결정”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설연휴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제조업체인 충북 청주 오송에 위치한 국내 최대 자가검사키트 생산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와 고속도로 경부선 안성휴게소(서울 방향)에 설치뒨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았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를 통해 문 대통령의 이날 일정이 결정된 배경과 이와 관련한 문 대통령의 오미크론 대응 관련 ‘깨알지시’를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8일 코로나 대응에 노고가 많은 현장 의료계와 전화통화를 마친 뒤 참모들과 설연휴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참모들은 보건소 및 파출소 격려를 제안했다고 한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오미크론 대응에 집중해 현장을 직접 점검했으면 한다”며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살펴보고 싶다. 진단검사키트 생산공장도 방문하고 싶으니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인 30일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서울방향)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방문, 김보라 안성시장과 정혜숙 안성시 보건소장으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 2022.1.30./사진=청와대

또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청와대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대응 회의를 주재한 바 있으며, 이 회의 이후 “자가진단키트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안이하게 생각하지 말고 사용법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널리 알리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정부 대책에 대한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은 부분까지도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믿음을 국민께 알려야 한다”면서 “자가진단키트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안이하게 생각하지 말고, 사용법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널리 알리도록 하라”고 말했다.

이어 “자가진단키트 사용법이 방송에서도 소개될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면서 “작고 세심한 배려에 국민은 안심하고 정부를 믿을 수 있고, 그것이 방역대책에 국민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대통령의 요청대로 자가진단키트 사용법이 식약처와 질병청의 협업으로 제작되어 정부사이트와 방송에 소개되고 있다”면서 “국민께서 조금이라도 더 친근하고 익숙하게 사용하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이 29일 한 참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고속도로 상·하행선의 임시선별진료소 설치 현황을 소개하는 방송 안내 내용의 오류까지 잡은 일도 있었다. 문 대통령이 한 방송에서 ‘고향 가시기 전 검사하시고 부모님을 찾아뵈어라’는 안내를 본 직후였다고 한다. 

   
▲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의 전화에 따라 참모가 확인해본 결과 수도권은 상행선, 비수도권(강원, 전남)은 하행선에 진료소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런 보고를 들은 문 대통령은 “국민이 혼선을 느끼지 않도록 정확한 내용을 알리고, 오류가 있다면 신속하게 바로 잡아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당초 신속항원검사가 보편적으로 2월 3일부터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가능할 계획이던 것도 적어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설연휴 기간부터 가능하도록 수정하는 지시도 내렸다고 한다. 원래 신속항원검사는 보건소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만 29일부터 가능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지시로 이번 연휴기간부터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임시선별치료소의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해졌다. 그리고 대통령이 직접 고속도로 휴게소 임시선별진료소에 들러 스스로 자가진단키트로 신속항원검사를 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은 정부와 지자체가 아무리 열심히 준비한다고 해도 혼선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작은 것 하나라도 할 수 있는 한 혼신의 노력을 다하자는 것”이라면서 “그 최선을 국민께서 아실 때 초기 혼선이 있다고 하더라도 국민과 함께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대통령이 몸소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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