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론 VS 낙관론 '공존'…각종 변수 많아 예측 어려워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최근 국내 증시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설 연휴 이후 증시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상 국내 주식시장이 설 연휴 이후 상승세를 보여온 만큼 이번에도 ‘반등’에 성공할지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 최근 국내 증시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설 연휴 이후 증시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픽사베이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간 휴장했다. 설 연휴가 끝나고 이번 주 거래 가능일은 단 이틀뿐이다. 설 연휴 이후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아직 바닥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비관론과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예측이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실제 지난주 증시 흐름 역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주보다 170.95포인트(6.03%) 하락한 2663.34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4일에는 약 13개월만에 2800선이 무너지는가 하면 27일에는 2700선마저 붕괴됐다. 설 연휴 직전 거래일인 지난 28일 장중에는 연중 최저점인 2591.53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수는 지난 28일 기준 전주보다 69.98포인트 밀린 872.87에 장을 끝냈다. 

외국인의 증시 이탈 행렬도 이어졌다. 지난주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3조4501억원어치를, 코스닥 시장에서는 4156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설 연휴 이후 증시의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란 예측은 미국의 통화 긴축 움직임에서 비롯된다. 실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주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증시는 낙폭을 확대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중순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회의록이 공개된다”면서 “이 회의록에서 양적 긴축 등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나오면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중순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면서 코스피 하단을 2550까지 열어뒀다. 

반면 각종 변수 속에서도 지수의 낙폭이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된다. 증시가 지지선인 2800선을 크게 밑도는 등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가능해 보인다”며 “코스피가 2800선을 넘어서고 2850선에 근접하면 현금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과거 사례를 완벽하게 대입 할 수는 없겠지만 Fed의 기준금리 연간 4회 인상이 단행됐고 미중 무역갈등 심화된 2018년 사례를 참고했다”면서 “과도한 투매가 발생했다는 점에선 유사하지만 그때와 달리 현재는 코스피 영업이익의 하향세가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는 Fed의 매파적인 기조가 확인된 이후 심리적인 공포가 극대화한 구간으로 보여진다”면서 “연휴 이후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하방압력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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