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의 전 토트넘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30)이 브렌트포드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돌아왔다.

브렌트포드는 3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영입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후 이번 시즌 종료 시까지 그와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고 에릭센 영입을 발표했다.

   
▲ 사진=브렌트포드 SNS


에릭센은 지난해 6월 덴마크 대표팀의 일원으로 유로 2020 조별리그 핀란드전에 출전했다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병원으로 후송돼 다행히 기적처럼 의식을 회복했고, 심장에 제세동기를 장착하고 건강을 회복했다.

하지만 에릭센은 소속팀이었던 인터 밀란을 떠나야 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규정상 제세동기의 일시적인 장착 또는 영구적인 장착을 한 선수는 경기에 뛸 수 없기 때문이었다.

선수 생활을 계속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에릭센은 뛸 수 있는 팀을 찾아 나섰는데, 브렌트포드가 그를 품에 안았다.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은 "에릭센과 다시 일하는 것을 고대하고 있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그를 지도했을 당시 에릭센은 16세 소년이었지만, 이제 그는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 됐다"고 과거 인연을 소개하면서 "세계 정상급 선수를 브렌트포드에 데려올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가 우리 구단에 최고의 경험을 안겨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로써 에릭센은 약 2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하게 됐다. 2013년부터 토트넘에서 활약한 에릭센은 2020년 1월 인터 밀란으로 이적했다. 토트넘 시절 손흥민과 절친으로 좋은 호흡을 맞춰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에릭센이 심장마비로 쓰러진 후 손흥민은 국가대표 경기(지난해 6월 레바논과 월드컵 2차예선)에서 골을 넣은 후 친구의 쾌유를 비는 감동적인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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