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상에 차 없는데 왜 ‘차례’?...설날 마시는 ‘세주’의 의미는?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 조상들께 올리는 제사인 차례(禮) 상에는 차가 없는데, 왜 차례라 할까?

- 제사 중 간략한 제사를 '차를 올리는 예'라는 뜻에서 차례가 불렀는데, 조선시대 관혼상제의 규범이 된 중국 송나라 유학자인 주희(주자)의 <가례>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중국에서는 정월 초하루와 동지,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조상의 신주를 모신 사당에서 제사를 올려야 한다고 되어있는데, 중국에선 일상적으로 차를 마시고, 제사 상에도 차가 항상 올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사례편람>에서도 제사에 차를 쓰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비록 차는 차례 상에 올리지 않지만, 중국처럼 간략한 제사는 차례라고 불러왔다.

   
▲ 떡국/사진=한식진흥원 제공


△차례 상에 올리는 세주(歲酒)의 의미는?

-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설날이 되기 전에 집집마다 세주를 담그고, 설날 아침에 돌려가며 마시는 풍습이 있었다.

보통 약주와 청주가 많이 쓰이는데, 특히 설날 아침에 마시는 술을 '소도주'라 일컬었고, 이를 마시면 한 해 동안 사악한 기운이 없어지고 오래 살 수 있다고 믿었다.

세주는 데우지 않고 차게 마셨는데, 조상들은 정초부터 봄이 든다고 봤기 때문에, 봄을 맞으며 일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뜻에서 생긴 풍습이라고 한다.

△명절 음식의 열량도 무시 못한다는데, 설 음식을 건강하게 먹는 방법은?

- 떡국은 보통 사골 국물을 우려서 만드는데, 심장 질환이나 당뇨병이 있다면 사골 섭취로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가 늘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때 사골 대신 굴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굴은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하고 겨울이 제철이므로 풍부한 영향을 섭취할 수 있는 좋은 식재료다. 여기에 멸치나 새우, 다시마 등을 우려낸 육수를 이용하면 더욱 담백하고 시원한 맛이 난다.

혈압이 높다면 떡국의 국물을 적게 마시는 것이 좋다. 떡에는 간을 하지 않는 대신, 자칫 국물의 간이 세질 수 있는데, 이는 염분 과다 섭취로 이어지기 쉽다.

떡국 떡의 양을 조금 덜어내는 것도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국물이나 떡 대신 채소 반찬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채소를 많이 먹으면 섬유소 섭취가 늘어나, 식후 혈당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낮춘다.

△남은 설 음식 보관은 어떻게?

- 명절 때는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음식으로, 남게 마련이다.

고기는 잘못 보관하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우므로, 고기 표면에 올리브 오일을 골고루 발라 랩에 싸서 냉동 보관하면 오래 먹을 수 있다. 해동 시에는 하루를 넘기지 말아야 하며, 조리 전날 냉장실로 옮겨 서서히 해동하는 것이 영양소 파괴와 식감 손실을 줄이는 방법이다.

생선은 내장을 제거하고 소금을 뿌린 뒤 맛술을 부어 냉장 보관한다. 맛술 대신 소주나 청주에 생강이나 마늘 편을 사용해도 좋다.

나물 요리는 종류별로 각각 다른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부패 속도를 늦추는 방법이다. 볶은 나물은 한 번 더 볶은 뒤 식혔다가 냉장 보관한다.

전 요리는 기름이 많아 산패되기 쉬우므로, 종이 포일로 감싸서 밀폐 용기에 넣어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날생선은 최대 3개월, 익힌 생선은 한 달, 쇠고기는 6개월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