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로 향한다. 벤투호가 대단한 일을 해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밤 11시(한국시간)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 원정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후반 김진수가 멋진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넣고, 권창훈이 화끈한 중거리포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한국은 무패 행진(6승2무)과 함께 승점 20점이 돼 카타르월드컵 직행 티켓을 획득,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은 남은 두 경기를 다 패하더라도 최소 조 2위는 확보한다. 10회 연속 월드컵 출전은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에 이어 한국이 6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다. 

   
▲ 김진수가 선제골을 터뜨린 후 동료, 코칭스태프와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전반은 한국이 볼 점유율 8대2 정도로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지만 공격 마무리가 되지 않아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오히려 결정적 실점 위기가 두 번이나 있었다. 전반 10분 프리킥 상황에서 시리아의 크리빈에게 헤더골을 허용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노골이 선언돼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 23분에는 김진수가 골키퍼 김승규에게 백패스 한다는 것이 짧아 상대에게 끊기며 알 마와스에게 일대일 찬스를 허용했다. 다행히 알 마와스의 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자 벤투 감독은 후반 들며 정우영 대신 권창훈을 교체 투입했다.

기대했던 선제골은 후반 8분 나왔다. 양쪽 풀백이 합작해낸 멋진 골이었다. 공격에 가담한 김태환이 우측면으로 파고들어 반대편으로 공을 넘겨줬다. 왼쪽에서 쇄도해 들어간 김진수가 정확한 타이밍으로 점프해 헤딩슛을 날려 시리아 골문을 열었다. 김진수는 전반 백패스 미스를 멋진 선제골로 만회했다.

후반 23분에는 조규셩 대신 이동준이 들어갔다. 

   
▲ 권창훈이 쐐기골을 터뜨린 후 하트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후반 26분 교체 멤버 권창훈이 추가골을 넣으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재성과 패스를 주고받은 권창훈은 페널티박스 우측 외곽에서 왼발 중거리슛을 때렸다. 한 번 바운드된 볼이 시리아 골문 우측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골키퍼가 몸을 날려봤지만 잡을 수 없었다.

이후 한국은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압박을 이어가 시리아의 반격을 봉쇄했다. 시리아는 교체 카드를 5장이나 써가며 만회를 위해 애써봤지만 한국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여유가 생긴 벤투 감독은 경기 막판 김진규, 김건희 등 신예들을 내보내 짧게나마 월드컵 예선을 경험하게 했다. 남은 시간을 잘 보낸 한국은 카타르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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