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20대 대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이른바 '당 대표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돌출 발언으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돌발 행동으로 당의 결속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대선 후보들을 전폭적으로 뒷받침하면서 불리한 국면을 돌파하는 구원투수로서 면모를 드러내기도 하고 있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미디어펜 DB


민주당은 이따금 송영길 대표 발언에 긴장한다. 지난해 10월 이재명 후보가 당선돼도 정권이 교체되는 거란 취지의 발언에 이어, 최근에는 이 후보를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받던 사람이라고 했다.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강조하려던 발언이지만 당내 반발을 불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행보도 위험한 모습이다. 선대위 인선에 불만을 드러내 당무를 거부하고, 윤석열의 핵심 관계자, 이른바 '윤핵관' 문제를 공론화하며 선대위를 뛰쳐나가면서 내홍의 중심에 선 바있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윤 후보 지지율까지 추락하자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요구까지 나왔다. 하지만 위기 때마다 구원투수를 자처하는 것도 당 대표다.

송영길 대표는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에 빗댄 정청래 의원 발언에 거듭 사과하며 성난 불교계를 달랬고,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재명 후보가 천명한 쇄신에 솔선수범하며 동참했다.

윤석열 후보도 '이준석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이준석 대표가 복귀한 뒤로 윤 후보는 취약층인 청년층, 특히 20대 남성을 겨냥한 '세대 포위론' 전략을 앞세워 극적인 반등을 끌어냈다.

대선 국면에서 당 대표와 후보는 한몸이나 다름없다. 후보를 난처하게 만들기도, 후보의 부담을 덜어주기도 하는 당 대표들의 말과 행보를 지켜보는 것도 이번 대선의 무시 못 할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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