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양국 협의 따라 비공개” 탁현민 “대통령 거절 이유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아·중동 순방 당시 부인 김정숙 여사가 비공개 공식 일정으로 피라미드를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자 청와대는 “만약 이집트의 요청을 거절했다면 그것은 외교적 결례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국빈에게 경복궁을 비롯한 문화 유적지를 관람하기를 권했는데 거절당하면 어떨까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라“며 ”영국 여왕께서 안동을 다녀가셨다고 우리가 얼마나 자부심을 가졌었는지 기억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집트가 자국의 가장 자랑스러운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자국을 방문하는 외국정상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라면서 “특히 이번 순방에서 이집트와 문화유산 교류 협력 MOU를 맺었기 때문에 순방 목적과도 직결된다. 이번 피라미드 방문은 이집트 문화부 장관이 영접부터 가이드까지 함께한 공식일정이었다”고 덧붙였다. 

   
▲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2022.1.22./사진=청와대

앞서 김 여사는 지난달 19~21일 카이로에 머물 당시 이집트측의 요청으로 피라미드를 공식 방문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김 여사의 피라미드 방문을 굳이 비밀로 했어야 할 이유가 궁금하다’는 질문에 “양국의 협의에 의해서 비공개로 한 것”이라고 답하며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관련 글을 남겼다. 그는 “이집트는 애초부터 대통령과 여사님이 함께 피라미드를 방문해 주길 강력히 요청했다. (그러나) 대통령께서는 정상회담 및 K9자주포와 관련한 중요 일정들이 있기도 했지만 이집트에서의 유적지 방문에 대해 어떤 음해와 곡해가 있을지 뻔히 예상됐기 때문에 결국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집트는 대통령의 피라미드 방문이 성사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국빈방문한 국가원수가 상대국의 문화 유적지를 왜 방문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여사님만 가는 것도, 그것도 비공개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무척 의아해했다. 나는 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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