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축구가 새 역사를 썼다. 사상 최초로 아시안컵 결승 진출 쾌거를 이뤘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5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필리핀과 준결승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조소현이 선제골을 넣고 손화연이 추가골을 터뜨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 조소현이 선제골을 넣고 지소연 등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로써 한국 여자대표팀은 처음으로 아시안컵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은 여자 아시안컵 4강에 이전 4차례(1995년·2001년·2003년·2014년) 올랐으나 한 번도 결승행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2003년 태국 대회에서 기록한 3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한국은 결승에서 일본-중국전 승자와 만나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일본-중국의 준결승전은 이날 밤 11시 열린다.

콜린 벨 감독은 최유리-손화연 투톱에 김혜리-조소현-지소연-이금민을 중원에 배치했다. 이영주-임선주-심서연-추효주로 포백을 꾸렸고, 골문은 김정미 골키퍼에게 맡겼다.

전반 4분만에 한국의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오른쪽 코너킥 찬스에서 김혜리가 올린 볼을 반대편 골문 쪽으로 뛰어든 조소현이 헤딩슛을 날려 필리핀 골문을 열어젖혔다. 

경기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계속 몰아붙이며 찬스를 잡고 슛을 때렸다. 한국의 추가골은 전반 34분 만들어졌다. 

   
▲ 손화연이 추가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곧이어 전반 34분 한국이 추가골을 넣었다. 추효주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문전으로 예리한 크로스를 내주자 손화연이 발로 방향을 바꿔 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역시 한국이 경기를 주도하며 숱한 찬스를 엮었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6분 이영주 대신 장슬기, 13분 지소연 대신 박예은이 교체 투입돼 공세를 이어갔다. 

손화연의 잇따른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거나 선방에 걸리고 추효주의 중거리 슛도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30분에는 손화연과 최유리 대신 이민아, 여민지가 투입됐다. 후반 44분 이민아는 강력한 슈팅마저 골키퍼 선방에 걸려들었다.

비록 후반에는 골을 보태지 못했지만 한국이 결승에 올라가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필리핀은 사상 최초로 4강에 올랐으나 한국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