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정서 고려한 언론 비판 수용해도 의도적인 비난이라 생각”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청와대는 4일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달 이집트 방문 때 김정숙 여사가 피라미드를 비공개로 방문한 것과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 ‘비밀관광’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언론의 지적이 과해도 너무 과하다.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순방을 떠나기 전부터 일각에서 ‘외유’라는 등의 비판이 있었고, 그래서 비공개로 한 것에 대해 비판받을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이 자체가 비밀관광이니 관람이니 하는 것은 K-9 자주포의 자부심을 끌어내리려고 하는 의도로밖에 읽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2022.1.22./사진=청와대

이어 ‘그런 비판이 부당하다고 느꼈다면 오히려 더 당당하게 공개일정으로 갔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박 수석은 오미크론 파고가 몰려오는 시기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크나큰 고통을 알기 때문에 일부의 비판에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이집트 정부의 피라미드 초청에) 외교적 결례를 하지 않기 위해 (김 여사가) 의무를 다했지만 대통령이 가시지 못했다”며 “외교적 결례를 범하지 않고 의무를 다하면서도 오미크론을 앞두고 있는 국민정서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던 (일정을) 비밀관광, 비공개 관람 식으로 선정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언론의 비판을 다 수용한다고 해도 이것은 의도적인 비난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수석은 최근 청와대에서 3명의 확진자가 나온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와 관련해서는 “코로나 초기 같으면 1명이 나와도 당연히 공개해야 될 엄중한 상황이다. 그러나 하루에 1만명, 2만명이 확진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국민께 불안감을 드릴 수도 있다”면서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지 못한 소통수석으로서의 제 불찰도 있었던 것은 맞지만 그것을 숨기기 위해서 은폐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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