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돈PD의 논란은 꾸준했다. 특히 KBS2 ‘소비자고발’을 시작하면서 정도는 심해졌다. 황토팩 중금속 논란으로 탤런트 김영애가 대표로 있던 ‘참토원’이 순식간에 도산 위기에 처했다.

‘먹거리 X파일’에서도 논란은 계속됐다. 매회 방송마다 등장한 소재는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고, 업체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특히 검증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검증단으로 출연한 전문가들의 능력에 대한 의혹은 물론 ‘양심적’이라 주장하는 업주들은 인터넷을 통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영돈PD와 ‘먹거리 X파일’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JTBC ‘이영돈PD가 간다’ 그릭요거트 편이 그에게 첫 사과였다.

   
 

황토팩부터 MSG, 효소, 간장게장, 벌꿀 아이스크림... 논란은 꾸준했다

이영돈PD를 ‘탐사보도 1인자’라 바라보는 시각도 많지만, 반대로 그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무수히 많다. 탐사보도 특성상 끊임없이 논란을 쏟아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장 큰 논란은 2007년 KBS2 ‘소비자고발’ 충격! 황토팩 중금속 검출 편이었다. 당시 주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던 황토팩에 중금속 성분이 검출됐다는 보도 이후 탤런트 김영애의 업체를 비롯한 황토관련 회사들은 한순간에 몰락했다. 이후 성분검사에서 ‘중금속 함량은 원래 황토에 포함된 정도’라는 결과가 나왔으나 너무 늦었다.

종편 이적 이후 논란은 꼬리를 물었다. ‘먹거리 X파일’은 MSG(인공조미료)와의 전쟁이라 해도 무방했다. 착한식당을 찾아나서는 길, 아무리 신선한 재료를 쓰더라도 티스푼 만큼이라도 MSG를 넣으면 착한식당 후보에서 탈락했다. MSG 자체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면서 방송은 매회 새로운 논란을 형성했다.

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소재와 업체들의 항의도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켰다. 효소, 벌꿀 아이스크림, 간장게장 등의 업체들이 방송에 반발해 인터넷을 통해 항의했고, 이는 곧 기사화돼 검증논란으로 번졌다. 그러나 검증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는 아이러니하게도 ‘이영돈PD가 간다’가 처음이었다.

   
▲ 사진=JTBC

JTBC ‘방송유보’ 초강수, 이영돈PD “그릭요거트랑 성분 달라”

JTBC는 이영돈PD의 요거트 광고 논란이 커지자 26일 “이영돈PD는 광고계약에 대해 사전에 JTBC에 어떤 설명도 없었다”며 “탐사프로그램 특성상 연출이자 진행자인 이영돈PD가 특정제품 홍보에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며, 주제와 밀접하게 관련있는 제품 모델로 나선 것은 공정한 탐사보도를 우너하는 시청자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난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결론은 이영돈PD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의 방송 중단이다. JTBC는 “일요일에 방송되는 ‘이영돈PD가 간다’와 목요일 방송되는 ‘에브리바디’의 방송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영돈PD 역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혹스럽지만 자숙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내 불찰이다. 자숙하고 모델료는 전액 기부하겠다”며 “해당 제품은 논문 분석, 실제 효능을 확인했다. 유제품이라는 점에서 그릭요거트와 유사해 보이지만, 기능성 식품이기에 성질이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응은 하나같이 차갑다. 부정적인 기사와 댓글이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탐사보도 전문PD가 자신이 방송한 소재와 유사한 제품 모델이 됐다는 점에서 황당하고 분노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러려고 그랬냐”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