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예상 밴드 2600~2780p…미 연준 입장에 시장 촉각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음 주 국내 증시는 눈치보기 장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 다음 주 국내 증시는 눈치보기 장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사진=연합뉴스


5일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레포트를 통해 “다음 주 코스피 지수는 2600~2780포인트로 예상한다”면서 “한국 정부 내수부양책, 대선 공약 정책 기대감이 상승요인이 될 수 있지만, 시장참여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입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은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3일(현지 시간)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가 기준금리를 0.25%에서 0.50%으로 인상하고, 유럽중앙은행(ECB)역시 매파적 스탠스를 보이면서 미국 금리가 상승했다. 이와 더불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점도 물가 상승 부담으로 작용했다. 

설 연휴 기간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발언으로 연준의 긴축 우려가 일부 완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시장 참여자들이 연준 입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발표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 4일 미국 1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데 이어 오는 10일 미국 1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될 예정”이라면서 “이와 같은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는 주식 시장에 우호적이라기 보다 연준의 긴축 우려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물가 상승과 실물시장 안정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양호한 경제지표는 긴축 강도를 높일 수 있는 근거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대선 공약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지난 3일 여야 4당 대선후보의 첫 TV토론회가 개최됐는데, 향후 세 차례 더 열릴 예정”이라면서 “글로벌 매크로 환경에 대한 우려가 상존한 상황에서 대선 정책 관련 테마가 주식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 3일 메타 어닝 쇼크와 유가상승발 물가 우려로 설 연휴 기간 미 증시의 반등이 일단락됐다”면서 “국내 증시 또한 기술적 반등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눈치보기 장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김 연구원은 이 같은 증시 상황 속 단기 수혜주로는 대선 정책 관련 수혜주와 2월 중순까지 집행될 추경 수혜 내수소비주를 꼽았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재고 재축적 사이클을 대비한 대형 경기 민감 수출주를 사모으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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