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값도 2년 개월만에 하락 전환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수도권 아파트값이 2년 반만에 하락세를 탔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도 2년 8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시장에선 일단 오는 3월 대통령 선거까지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집값 하락은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집값고점 인식 등에 따른 압박으로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5일 한국부동산원이 1월 다섯째 주(3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2020년 5월 25일 이후 계속 오르다 지난주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는데, 이번주에도 떨어지며 2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9개 구의 아파트값이 하락하고 6개 구는 보합(변동률 0%)을 기록했다. 전주(11개 구)보다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지역이 8곳이나 늘었다.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성북구(-0.03%)와 노원구(-0.03%)가 하락폭이 컸다. 특히 그간 대출 규제 등 각종 악재에도 상승장을 이어가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이번 주 보합으로 바뀌며 상승을 멈췄다. 서초·송파구의 일부 단지가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그 외 대다수 단지에선 호가보다 낮은 급매물 위주로만 드문드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이 같은 집값 하락은 수도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천에서는 이번 주 8개 자치구 중 7개 구, 경기에선 45개 시·구 중 18곳의 아파트값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 여파로 인천과 경기의 아파트값은 각각 전주보다 0.04%와 0.03% 떨어졌는데, 이는 2년 5개월 만의 첫 하락이다. 지방 5대 광역시의 아파트값은 전주 보합에서 이번 주 0.01% 하락으로 돌아섰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전국 아파트값도 2년 4개월 만에 보합 전환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도 상승세가 멈췄다. 수도권(0.00%→-0.02%)은 하락 전환, 서울(-0.01%→-0.01%)은 하락폭을 유지했다. 지방(0.03%→0.02%)은 상승폭이 축소(5대광역시(0.00%→-0.01%), 8개도(0.07%→0.04%))됐고, 세종은 하락폭이 축소(-0.19%→-0.13%)됐다.

지역별로는 광주(0.08%)와 전북(0.07%), 충남(0.06%), 강원(0.04%), 충북(0.04%) 등은 올랐고, 전남(0.00%)은 보합, 세종(-0.13%), 대구(-0.08%), 울산(-0.04%)은 내렸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도 지난주(0.01%) 대비 보합 전환된 상태다. 수도권(-0.02%→-0.02%)은 하락폭 유지했고, 서울(0.00%→-0.02%)은 하락 전환했다. 지방(0.04%→0.02%)은 상승폭이 축소(5대광역시(0.00%→0.00%), 8개도(0.09%→0.05%))됐다. 세종은 하락폭이 축소(-0.30%→-0.26%)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25개구 중 18개구가 하락하고 4개구가 상승을 멈췄다. 강북의 경우 강북구(0.01%)는 미아동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소폭 올랐지만 성북구(-0.04%)와 노원구(-0.04%)가 하락세가 이어지며 강북 전체의 하락폭이 확대됐다. 강남의 경우 서초구(0.00%)는 상승세를 멈췄고, 송파구(-0.03%)와 동작구(-0.03%), 강남구(-0.01%)는 하락했다.

인천은 미추홀구(0.04%)는 올랐지만 서구(-0.17%)와 연수구(-0.10%)가 하락했고, 경기는 이천시(0.21%)와 파주시(0.11%) 아파트 전세가격은 상승했지만 안양 동안구(-0.16%)와 군포시(-0.13%), 수원 영통구(-0.09%)가 인근지역 입주물량 증가 영향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셋값 하락 요인으로 명절 거래 위축과 계절적 수요 감소, 전세 대출 금리 상승 등의 영향이 미쳤다"며 "향후 집값은 고점론으로 인해 대선 전까지는 점차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