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름노을길서 "해군기지 건설로 고통 겪었을 지역주민께 위로"
제주 4.3평화공원 참배 "세계최고 크루즈 관광 허브 만들어 보답"
[제주=미디어펜 이희연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일 제주 강정마을을 찾아 "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의 갈등으로 십 수 년간 지역주민들께서 고통을 겪으셨다"면서 "그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제주시 강정마을 강정 해오름 노을길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곳에서 저 넓은 바다를 보니 가슴이 벅차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주변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뇌에 찬 결단을 하셨다"면서 "(노 전 대통령께서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자주국방과 평화의 서막을 연 것이기도 하다"고 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일 제주 방문 첫 행선지로 제주4.3평화 공원을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사진=국민의힘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면서 "더 이상 이 곳을 정쟁이 아닌 통합과 평화의 상징으로 저와 우리 국민 모두가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잠시 감정이 북받치는 듯 잠시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더 이상 이 곳을 정쟁이 아닌 통합과 평화의 상징으로 저와 우리국민 모두가 바꿔야 한다"면서 "아시아 최고를 넘어 세계적 크루즈 관광 허브로 만들어 강정마을과 제주도민들께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매서운 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도 현장에는 200명에서 300명 가량의 지지자들이 모여 '윤석열'을 외치면서 윤 후보를 응원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제주 해양관광 클러스터 조성의 핵심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그리고 군의 임무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하면서, 세계 최고의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앞으로는 군도 국민과 함께 가는 것이고 주요 군 기지 주변에 지역이 전략 요충지 일수록 경계를 삼엄하게 할 것이 아니라 주변 지역에 민간 부문도 함께 발전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자유대한민국의 국민통합은 이제부터 여기 강정마을부터가 시작"이라면서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전은 강력한 자주 국방력이 뒷받침 되어야 함을 우리 모두 잊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안보를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후 윤 후보는 제주 방문 첫 행선지로 제주4.3평화 공원을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윤 후보는 제주시에 위치한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헌화 후 위패 봉안실을 둘러본 뒤 방명록에 "무고한 희생자의 넋 국민과 함께 따뜻하게 보답하겠다"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아울러 제주4.3 희생자 유족회장이 대통령이 되면 4.3추념식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한데 대해서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양민이 무고하게 희생됐다고 하는 것에 개해 우리가 그 넋을 기리고 추모하고, 모든 국민이 따뜻하게 위로하는 게 자유민주주의 국민의 도리이고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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