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논란' 등 기존 악재 덧붙여 주가하락 우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발 증시 리스크가 여전히 국내 증시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카카오뱅크(카뱅)와 크래프톤 등의 종목에 대한 보호예수 물량이 풀려 주가 충격이 우려된다. 특히 카뱅의 경우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약속한 6개월 확약 보유 물량이 상장 주식 수 대비 2.79%에 달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 작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의 보호예수물량이 이번 주 시장에 출회된다. /사진=연합뉴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의 보호예수물량이 이번 주 시장에 출회된다. 우선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6일)부터 카카오뱅크에 대한 보호예수물량을 매도할 수 있다. 상장 당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약속한 6개월 확약분은 상장주식수대비 2.8% 비중이다.

주주들의 우려가 깊어지는 이유는 최근 카카오뱅크를 둘러싼 악재가 워낙 많았기 때문이다. 같은 계열사인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소위 ‘먹튀’ 논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탈세 의혹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 1월 한 달 간 주가가 40% 가까이 빠진 상태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보호예수 물량까지 해제될 경우 주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 작년 9월 카카오뱅크는 1개월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시장에 나왔을 당시에도 주가가 4.21% 급락한바 있다.

오는 10일부터는 크래프톤 역시 6개월 보호예수물량이 시장에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은 크래프톤 총 발행주식의 31.66%에 해당하는 1550만주가 이번 주 의무보유에서 해제된다고 예고했다.

이미 크래프톤의 주가는 공모가 49만8000원 대비 40% 이상 빠진 28만원 선까지 떨어져 있다. 이로 인해 기관과 외국인의 6개월 확약분 매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작년 4분기에 내놓은 신작 ‘뉴스테이트’의 흥행이 부진하는 등 다른 악재 때문에 주주들의 근심이 깊어진 상황이다.

상장 전 프리 기업공개(pre-IPO)에 참여한 벤처캐피털(VC) 지분(0.64%)과 2대 주주이자 텐센트 투자 자회사인 이미지 프레임 인베스트먼트 지분(13.6%) 매각 가능성도 거론되는 모습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한 크래프톤의 목표주가 역시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NH투자증권(70만원→57만원), 유진투자증권(68만원→52만원), 삼성증권(61만원→45만원), 메리츠증권(72만원→68만원) 등이 지난달 이후 목표주가를 낮춘 모습이다. 보호예수 물량보다는 신작 게임이 주가 향방에 더욱 중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이) 올해 상‧하반기에 총 2종의 신작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두 게임 모두 글로벌 레퍼런스를 보유한 게임사들이 개발한 만큼 실적 개선과 함께 게임 지적 재산권(IP)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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